브라질의 연애
[1.연인으로 발전하는 단계]
물론 특이한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서로 모르던 남남사이인 이성 혹은 동성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나열해보면
1.서로 안면을 틈 - 2.식사와 데이트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썸) - 3.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시작(사귐) - 4.손을 잡는 등 가벼운 스킨쉽 - 5.키스 - 6.잠자리 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1.서로 안면을 틈 - 2.데이트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 3.마음에 들면 바로 키스& 잠자리 - 4.그 이후로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 - 5.진지한 관계로 이어지고 싶으면 고백후에 본격적인 연애시작(사귐)
보통 이렇게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연애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Ficar와 Namorar가 있습니다.
Namorar는 한국처럼 정말 사랑하고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는 연인관계를 뜻하는 동사이고,
Ficar는 원래 뜻은 있다, 머무르다 인데 사람과의 관계에서 쓰일때는 가벼운 만남을 뜻합니다.
한국에는 없는 관계인 Ficar를 한국친구들에게 설명하려면 굉장히 복잡하더라구요.
위에서 제가 언급한 브라질사람들의 연애단계에서 3~4번의 관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 친구들에게 이런 브라질의 연애방식을 설명해주면 보통은 "사귀는 사이는 아닌데 데이트도 하고 어? 뽀뽀도 하고 어? 둘이 자고...마 다했는데 그게 연인이 아니면 뭔데?" 라고 그러더라구요...크크
사실 한국의 문화로 봤을때는 저런 관계면 흔히 말하는 섹파...아니냐? 라는 의견을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게 또 섹파와는 다른 특별한 관계라고 볼수있어요...순수하게 그것만을 목적으로 만나는건 아니니까요.
Namorar와 Ficar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씀드리자면...Namorar 하는 사이라면 공식적인 연인이기 때문에 다른 이성과 교제해서는 안되고 서로만을 사랑해야합니다. 하지만 Ficar 하는 사이면 서로에게 마음은 있고 할거 다하고 하는 사이지만 공식적인 연인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간의 이성관계에 대해서 간섭을 할수가 없습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남의 연애사에 참견하면 안되는거죠.
다시 말하면 Ficar는 능력만 된다면 10명이고 20명이고 동시에 가능합니다...한국 문화로는 잘 이해가 안가는점이쥬? 한국은 사귀기 직전정도로 썸을 타고 있다면 사귀는 사이가 아니지만 다른 이성과도 썸을 타거나 하는게 일반적이진 않으니까요.
브라질은 공식적으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의 전단계인 이 Ficar가 굉장히 깁니다...할거 다하는 관계이지만 짧게는 한달, 길게는 3개월에서 6개월정도 Ficar를 한 후에 고백하면 Namorar로 가는거죠. 물론 이렇게 Ficar만 하고 오랜기간 서로를 알아가다가 잘 안맞다...라고 생각이 되면 바로 쿨하게 접고 남남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가끔 몇몇 블로그에 "브라질은 썸을 굉장히 길게탄다" 라는 말이 올라올때가 있는데 이건 바로 이 Ficar와 Namorar라는 관계의 차이에서 오는거라고 볼수가 있겠네요.
[2.미팅, 소개팅이 없다]
한국은 정말 미팅과 소개팅의 천국이죠...소개팅과 관련된 고민들과 이야기도 엄청 많이 올라오구요. 하지만 브라질엔 이런 미팅과 소개팅 문화가 없습니다...물론 자기의 지인의 지인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했을때 " 나 니 친구 누구누구 마음에 든다...이름 뭐냐?" 정도로 물어보거나 "내친구 누구누구가 니가 마음에 든데...만나볼래?"라는 경우는 여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야 나 요즘 연애를 안한지 오래되서 외롭다...나 소개팅좀 시켜주라" 라고 물어보는 소개팅문화는 브라질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외롭고 이성과 만남을 가지고 싶으면 본인이 노력을 해서 쟁취를 해야지, 남이 밥을 떠먹여주는 상황은 없는 브라질입니다. 진지한 관계말고 가벼운 Ficar라는 관계가 있기때문에 크게 소개팅에 목을맬 필요도 없구요. 이성을 만나고 싶다면 클럽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안녕 반가워 내이름은 XX야, 넌 이름이 뭐니? , 너 이쁘다...나랑 춤 같이출래?" 라고 하고 함께 춤을 추다가 뽀뽀하면 바로 할수있어요. 그러다가 마음에 들면 함께 나가는거죠.
[3.애정표현이 적극적이고, 숨기지 않는다]
흔히 말해서 밀당이라고 하죠? 브라질엔 밀당같은거 없어요...자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모두다 솔직하게 말하는 브라질 문화라서 애정표현에도 거침이 없죠...튕기거나 내숭을 떨거나 그런건 거의 없어요. 밀당한다고 자기 마음을 숨기거나 하면 자기한테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마음을 접을걸요? 혹시 브라질 국적의 이성에게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세요...돌직구가 제대로 먹히는 나라입니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없습니다...탁트이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의 애정행각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죠. 한국이였으면 XX동, XX역 진상커플 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올라오고 가루가 되도록 까일만한 일이 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건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커플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얼마전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이후에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브라질은 2013년에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었더라구요. 물론 합법화와 관계없이 동성커플들도 서로서로 자유롭게 손도 잡고 다니고 거리에서 애정표현도 합니다.
[4.서로의 부모님에게 소개시켜드리는게 일반적이다]
한국은 정말 오래 사귀거나 결혼을 전제로 사귀거나 하지 않으면 부모님께 자기가 교제하고 있는 연인을 소개시켜드리는건 일반적이지 않죠.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Ficar 단계정도로 만나고있는 이성만 있어도 집으로 초대해서 부모님께 소개도 시켜드리고, 식사도 같이하고 합니다.
예전에 여자친구네집에 초대받아서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굉장히 긴장하고 갔지만 너무나도 부담없이, 친아들같이 챙겨주고 대해주시더라구요...마치 친한 친구네집에서 밥먹고 놀다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날 이후론 별 부담없이 여자친구 부모님의 초대에 자주 가고있습니다.
크게 다른건 이렇게 4가지라고 볼수가 있겠네요.
이렇게 다르긴 하지만 자유롭게 연애하고, 성적으로 개방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도 많죠. 바람피우는 커플, 부부들도 많구요. 성적으로 개방적이여서 어린나이에 일찍 성경험을 가지게 되고, 노콘돔으로 무책임하게 성관계를 하는 남자들도 많고, 그로인해 미혼모들도 많죠...그러나 카톨릭 문화의 영향으로 낙태는 법으로도 금지되어있고 문화적으로도 지양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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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 한국과 뭐가 다른가?]- pg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