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은 마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한창인 2시
가게에 폐지 줍는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일 하다가 모자를 잃어 버리셨다며
모자 하나 달라고 하시길래
여기 여러 종류 있으니까
예쁜 거 골라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핑크색 레이스 달린 모자를 고르셨어요.
얼마냐고 물어 보시는데
차마 7,000원이라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왠 종일 일하셔서 1,2천 원 버실텐데
이거 사실려면 3~4일을 일하셔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는 80이 넘으신듯했고 땀에 옷은 젖어 있고
신발은 다 떨어져가는 고무신을 신고 계시더군요.
공짜로 드린다고 하면 언잖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천원이라 얘기 했습니다.
할머니가 호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십니다.
전부 900원이더군요.
이것밖에 없다고 그러십니다.
괜찮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것만 주셔도 돼요.
할머니는 미안해 하십니다.
담배 태우니? 하고 물어보십니다.
네~ 왜요? 하고 물었더니
담배 8개비 들어 있는 담배각을 주십니다.
괜찮다고 했더니 자긴 담배 안 피운다며
가지라고 손에 쥐어 주십니다.
고맙다며 문을 나서는데 눈물이 핑 돌더군요.
미처 생각 못했는데 다음에 또 오시면
양말이라도 몇 켤레 챙겨드려야 겠습니다.
저는 7,000원 짜리 모자를 드렸지만
훨씬 값진 900원과 담배 8개비를 선물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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