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1 생태 열에 아홉은 일본산 주부 전선경씨(42)는 반찬거리 고르는 게 가장 괴롭다. 원산지를 묻고 첨가물을 따지느라 한 번 장을 보는 데 2~3시간씩 걸린다. 일본산이 조금이라도 함유된 제품이라면 미련 없이 구입을 포기한다. 2년 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생겨난 변화다. 정부가 아무리 안전 기준을 강화해도, 두 아이 엄마인 전씨는 곧이곧대로 믿고 사기 어렵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딸아이가 ‘문어 먹고 싶다’고 조르는 통에 남미 해역에서 난 제품을 2년여 만에 구입했다. 이따금 세네갈산 갈치,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따져 묻고 샀다. 인근 해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김·미역은 구입하지 않는다. 전씨는 올해부터 멸치 국물로 만든 음식을 끊기로 결심했다. 2011년 3월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두 해가 지났지만 .. 2013.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