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1 코스모스에 얽힌 사연 한 아이가 젊은 부부의 눈에 띤 것은 열차가 길게 기적을 올린 뒤였다. 열두어 살쯤 되어 보이는 긴머리의 여자아이. 그 아이의 가슴에는 코스모스가 한 묶음 안겨 있었다. 아이가 어른들 틈에서 이리저리 밀리는 것을 보다 못한 젊은 부부가 그들이 앉아 있던 자리를 좁히고는 아이를 불러서는 앉혀 주었다. “서울 가니?” 젊은 부인이 먹고 있는 땅콩을 나누어주면서 물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꽃이 예쁘네. 그 꽃 누구 줄 꺼니? 엄마?” 아이가 고개를 저었다. “제 동생 줄 꺼예요. 스웨덴이란 나라에서 왔거든요.” “네 동생이 스웨덴에서 왔다구?” 이번엔 젊은 남자가 물었다. “예, 걔네 엄마랑 같이 왔대요.” “아니, 걔네 엄마라니? 그럼 너의 엄마는 하나가 아니구나?” “그래요. 영미는 스웨덴으로 입.. 2012.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