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전 노래방 업주입니다...에피소드 몇가지 (펌)

by 501™ 2012. 8. 14.

SLRCLUB펌

학교 다닐때 잠시 노래방을 했던 사람입니다.

노래방을 하면서 밤낮 바뀌고 성적은 바닥을 치고.. 별의 별일 다 겪고 결국은 손해보고 넘기긴 했지만

아무튼 장사하면서 세상 많이 배웠습니다.

가게 하면서 특이했던 에피소드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1. 일주 혹은 이주에 한번씩 60대 정도 아주머니와 40초반 아저씨가 같이 옵니다.
    같이 방에 들어가신 후 바로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도우미를 불러달라 하시곤 두시간 정도 TC와 시간 술 등을 계산하고
    남자만 남겨놓고 가십니다.
    나중에 알게된 두 남녀의 관계는 모자지간.
    어머니가 백수 솔로 아들을 위해 한달에 두세번 오셔서 아들의 회포를 풀게하심.


2. 가게 인수 전부터 저희 가게를 단골로 이용하던 손님.
    원래 살던곳은 수원이라 했는데 한달에 한두번 꼭 방문.
    지정 도우미 아줌마 직접 연락하여 가게 방문 두세시간 즐기다 갑니다.
    결국 도우미 아줌마의 작업? 으로 딸과 함께 우리가게 근처로 이사옴.
    그 도우미 아줌마와 지속적 관계를 1-2년 정도 가져오다 도우미아줌마 다른남자 작업 들어감
    도우미아줌마가 만나주지 않자 그아저씨 우리가게와서 깽판부리다 제풀에 지쳐서 나감.
    그 이후로 그아저씨 소식 없고 그 도우미 아줌마 손님 데리고 가끔 방문.


3. 동네 축제 하던기간.
    약 3일간 지속되어 토요일을 긑으로 축제가 끝나는데 저녁 10시경 세명의 남자가 가게로 들어옴.
    도우미 시전.
    본인의 다음날 오전 약속 때문에 부모님이 새벽 1시경 교대해 주심.
    아침 9시경 일어났는데 부모짐 집에 안계심.
    걱정되서 전화해보니 그 세명 아직도 있다고함. 물론 도우미도 함께.
    아침까지 시켜서 먹고 그 중 대장역할 하는 사람이 현금이 없다고 계좌번호 불러달라함.
    바로 시골에 사시는 노모에게 전화하여 입금하라고 종용.
    입금확인 후 나머지 두명이 그 대장에게 왜 월급은 안주면서 여기다 돈쓰냐고 치고박고함.
    그중 한명 머리터짐.
    그러다 집에감.
    대략 120정도 입금받은것으로 기억(도우미 TC만 70만원이 넘었음)

4. 우리 가게는 아니고 아는 사람이 하던 가게.
    도우미로 일하던 이쁘장한 미시 아줌마가 있었는데 거의 그 가게에서 상주
    어느날 손님이 왔는데 남편의 친구
    남편의 친구 그걸 약점으로 그아줌마 주물럭 시전
    툭하면 찾아와 그 도우미만 부름.
    결국 그아줌마 도우미 한동안 쉬고 다시 나와서 하는얘기.
    단물 다빨아먹고 돈가지 받아 챙겨간 후 흥미 떨어지니 놔줬다고 함.

5. 가장 충격적이었던..
    50대 초반 도우미 아줌마가 있었음.
    가게 인수인계 받으며 최악의 진상 손님이 왔을경우 이 도우미를 부르면 환상적으로 해결된다는 노하우를 전수받음
    평소엔 도저히 부르지 못함.
    도우미라 하기엔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외모와 패션.
    펭귄맨 스타일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보색대비를 즐기는 그런 특이한 아줌마였음.
    그래서 정상적인 멘탈을 가진 손님에게 이 아줌마를 불러줬을 경우 싸대기 맞을 가능성 매우 높음.
    하지만 이 아줌마 꽐라된 술떡 진상 손님에겐 츠보미, 소라 안부러움.
    이러한 능력을 가진 이 여성은 도우미를 시작하여 건물 세개와 아파트 두채를 소유.
    어느날 비슷한 생김새와 패션 스타일에 나이만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를 데려와 많이 불러달라고 연락처를 줌.
    그러면서 하는말 "제 딸이에요"...
    이건 누가봐도 Phenotype이 모녀관계가 확실함...
    취업도 안되고 해서 그냥 도우미의 길로 엄마가 딸을 인도함.


그냥 몇가지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습니다.

물론 노래방(연습장)에서 도우미 부르고 술팔고 하는것 불법입니다...

도우미 부르고 마음조리고 진상들 상대하고 하는거 짜증나서 가게 넘기기 일년 전 정도부터 도우미 거의 안쓰고

정상적으로 영업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있는거 없는거 다 까먹고 비싼 수업료 치르고 가게 넘겼습니다.

도우미를 안쓰면 손님이 없으니까요...그렇다고 럭셔리 노래방처럼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장사 몫이 좋은것도 아니니...

가게하면서 별의별 사람을 다 겪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네요...

워낙 인상이 선하고 덩치가 왜소해서 손님들이 가게 들어왔다가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

이렇게 나가는 사람 대부분 진상일 경우가 많습니다. 진상치러 왔다가 주인의 선한 포스에 사고치면 안되겠구나...하고

먼저 나가시는 거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맥주 시키면 노래방이라 하는 연습장은 병이나 캔으로된 맥주를 방에 못들이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종류의 주류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컵에 따라서 가져다 주는데 HITT CARS 등의 가짜 맥주의 경우 맥주 거품이 맥주를 마시고 난 후에도 컵 안쪽에 
지져분하게 뭍습니다. 진짜 맥주는 거의 뭍어나지 않구요...
도우미 누나들이 알려줬습니다..가끔 도우미들이 찾는경우가 있어서..

뭐 별로 재미도 없고 길어서 끝까지 안보실 분들이 대부분 이겠지만 그냥 도우미 얘기가 나와서 한번 적었습니다.

그럼...뺑뺑이 대박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