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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아이언 메이든

by 501™ 2012. 7. 24.




아이언메이든은 1975년 스티브해리스(bs),데이브 설리반(LGtr),폴 데이(vo), 테리랑스(Lgtr),론 메튜스(ds)를 창단멤버로 출범했으며, 1939년 영화 "The Man In the Iron Mask"에 등장하는 고문도구의 이름을 따서 그룹명을 지었다.  술집등 소규모라이브 무대로 착실히 실력과 인기를 다져나간 이들은  많은 멤버 교체 끝에 폴디아노(vo),스티브해리스(bs),데이브머레이(LGtr),데니스스트레튼(LGtr),클리브바(ds) 의 라인업으로 1980년도에 대망의 데뷔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Prowler등의 싱글들이 이미 영국의 메틀차트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들의 지명도는 견고한 것이었고, 그동안 기다려왔던 앨범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폭발하면서 발매되자마자 영국의 앨범차트 4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연출해 내었다.

 

  그룹의 마스코트인 Eddie(아이언메이든이라는 고문도구에 의해서 피부가 벗겨진 무시무시한 모습의 괴물)를 등장시킨 섬뜩한 자켓과 파워풀한 메틀사운드로 무장된 이 앨범은  비슷한 시기 발매되었던 Judas Priest의 British Steel, Saxon의 앨범과 함께 80년대 헤비메탈의 이정표를 제시한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필자의 경우 발매된지 무려15년만에 들어보았는데, Judas의 BritishSteel앨범이 그렇듯 확실한 세대차이-테크닉,사운드등-는 느껴지나 시대적 상황을 고려 한다면 밴헤일런의 데뷔앨범이 갖는 의미처럼 '최초의'라는 레떼르가 붙을 만한 시도들에 놀라울 뿐이었다.

 
데니스스트래튼을 에드리안 스미스로 교체한뒤 발매한 2집 Killers는 데뷔앨범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데뷔앨범을 능가하는 스피드와 파워가 돋보이며, 연주역시 한층 세련되어져서 진일보 했음
을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특히 The Ides of March의 기관총 인트로에 이은 WrathChild의 박력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정도이다.) 

 

 헤비메탈 그룹들에게있어서  제3의 천국이라고 할 만한 일본은 아이언메이든의 제2의 요새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고, 이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미니LP인 Maiden Japan(딮퍼플의 명반-Made in Japan을 패로디한 재치있는 제목이 돋보이는)을 일본에서만 발매-미국에서는 86년에 발매-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81년). 그러나, 휴식의 후유증이었을까? 휴지기를 보내는 동안  파워보컬의달인 폴디아노가 솔로활동을 위해 탈퇴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발빠르게  Samson이라는 메틀밴드출신의 무명 보컬리스트를 맞이하게 되는 데, 그가 아이언메이든의 황금기 보컬을 전담하게 되는 브루스 디킨슨이다.

                    

 이어서 발매한 The Number of The Beast는 정통메틀의 방향을 제시한 걸작으로 타이틀곡을 비롯 Run To the Hills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데이브와 에드리안의 트윈 헤머링으로 감상자의 심장고동을 먿게만드는 (그후로 필자는 심장보조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 Children Of The Damned, 올타임 애청곡 Hallowed Be Thy Name, 22Acasia Avenue를 쏟아내며 영국 차트 1위를 석권함은 물론  2년가까이 차트에 머물며 미국에서도 플래티넘을 따내 순식간에 미국시장조차 석권하게 되는 기염을 토한다(82년).

  

호사다마는 이런 시기에 찾아오는 법. 이번엔 초창기 아이언메이든의 폭발적인 리듬라인을 형성해냈던 하이테크 드러머 클리브 바가 탈퇴하는 시련을 맞이하게 되는 데, 위기대처 능력이 911요원 못지않은 그룹의 리더 스티브 해리스는 무명인 니코맥브레인을 맞이-기나긴 멤버교체의 진통을 일단락 짓는다.(이 라인업은 90년도까지 이어진다.). 재능있는 뮤지션을 발굴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스티브해리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앨범 Piece Of Mind는 헤비메틀의 영원한 신화 The Flight Of Icarus및 The Trooper를 히트시키며 순식간에 플래티넘을 따냈다. (자세한 설명은 앨범 소개때 따로 올리겠음)

 

   한치의 계획차질 없이 이듬해(84년) Powerslave가 발매되었고, 짜임새 있는 연주와 이집트, 희랍신화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의 가사, 그리고 오랜동안 동거동락했던 프로듀서-마틴버치의 완벽한 곡 배치와 구성으로 무리없이 3연속 플래티넘을 따냈다. 다이나믹한 전개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두 싱글 Aces High와 Two Minute to Midnight도 훌륭하지만  팬들로 부터 Remember Tomorrow, Children of The Damned와 함께 3대명곡이라 불리우는 타이틀곡 Powerslave가 이 앨범의 아이콘이며, 사뮤엘 테일러 콜리지가 쓴 '죽음의 시'를 토대로 13분45초 동안 완벽한 구성으로 메틀계의 컬트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가 수록된 명작중의 명작이었다.

 

 어느덧 아이언메이든은 메틀계의 전설이 되어있었다. 이 당시 실질적인 경쟁그룹인 쥬다스프리스트가 공공연히 인터뷰 등을 통해 아이언메이든에 대해서 신경전을 벌인 에피소드는 -쥬다스가 선배그룹임을 감안했을때- 이들의 주가가 어느정도 였는지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주가는 콰이엇 라이오트, 데프레파트와는 또 다른 것이었다. 앨범판매고 면에서야 위의 두그룹이 몇배 더 높았지만 아이언메이든은 정통메틀만을 고집하는 골수 매니아들에게 인정 받은 실질적인 헤비메틀의 왕자였던 것이다.

 

Slavery Tour로 명칭되어진 84-5년도의 투어는 메틀의 불모지인 동구권에서조차 매진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의 음악팬들을 헤비메틀의 노예(Slave)로 만들었다. 이 실황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2장짜리 라이브 앨범이 바로 Live After Death였으며,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8페이지짜리 칼라북을 삽입한 호화스러운 패키지로 출반되어 역시 발매되자마자 골드를 따냈다.
 

그러나,이 실황음반은 깔끔한 작품과는 거리가 먼 음반으로 특히, 브루스디킨슨은 이 앨범에서 보컬역량에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헉헉 거리는' 거친보컬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앨범의 진가이다. 거칠게 들리는 이유는 다른 라이브 앨범과는 달리 스튜디오 더빙이 전혀없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야말로 생생하고 솔직한 라이브앨범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음반을 듣고 처음엔 실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앨범에 손이 가게 된다.다른 그룹의 라이브음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과없는 순도100%의 헤비메탈라이브 -바로 감상자의 머리위로 멤버들의 땀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은-를 느끼기 위해서 일 것이다. 재밌는 것은 헤드폰으로 감상해보면 오른쪽은 데이브의 왼쪽은 에드리안의 기타연주로 분리되어져서 녹음되었다는 점으로, 둘의 솔로파트를 확실히 구분해서 감상해 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이렇듯 데뷔앨범을 발매한지 6년도 채 안되어 헤비메틀의 왕좌에 우뚝선 이들은 매너리즘에 대한 경계를 위해 86년 말엽에 발매되는 새 앨범에서는 특별한 시도를 하기에 이른다....

팀플레이에 강한 연주
아이언메이든은 철저하게 팀웍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그룹이다. 사실 멤버들의 실력은 헤비베이스의 달인 스티브 해리스를 제외한다면 -현란한 테크니션의 각축장이 메틀계 임을 감안할때- 빼어난 실력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언메이든의 멤버로서 연주할 때 만은 당대 최고의 연주가로 돌변한다. 특히, 애드리안 스미스와 데이브 머레이, 후반기의 데이브 머레이와 야닉거스가 만들어내는 트윈기타연주는 가히 현악4중주를 능가할 정도로 완벽한 하머니를 만들어낸다. (Seventh Son of a Seventh Son에서 타이틀곡과 The Prophecy, Fear of the Dark에서 타이틀곡, The Number Of the Beast에서 Children of The Damned등에서 완벽한 하머니 기타를 느낄 수 있다.)  

 

아트록에 필적할 복잡한 곡 구성
Piece of Mind의 To Tame a Land , Powerslave의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같은 대곡들은 동시대 메틀밴드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복잡한 곡 구성의 대곡(大曲)이다. 특히 곡 중간 스티브해리스의 음산한 베이스와 저승사자의 목소리로 감상자를 전율케하는 The Rime Of...는 자타공인 메틀계 최고의 작품중하나이다. 또한 이들의 연주는 음악적 감흥에서 멈추지 않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앨범자켓에서 기인한 것도 크지만 다양한 주제의 초현실적 가사와 드라마틱한 곡전개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기 때문에 아이언메이든의 음악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매니아는 아트록을 접하는 것도 쉽다. 필자의 경우도 대곡위주의 프로그레시락을 남들에 비해 쉽게 접근하게 된 것은 아이언메이든의 힘이컸다.

 

정통메틀만을 주장하는 고집장이들
이들은 20년 이상을 활동해온 헤비메탈계의 터줏대감들이다. 강산이 두번바뀔 시기에 숱한 유행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며 상업적 유혹을 받았을 텐데도 이들은 정통메틀만을 고집해왔다. 그렇다고 고인물처럼 전혀 변화가 없었던것은 아니다. 다만, 줄기만은 반드시 정통메틀을 고집하면서 변화되어온 것이다. 최근 Mega Deth가 어정쩡한 변화로 상업적인기와 평론가들의 평가 양면에서 철퇴를 맞은 것을 봤을 때 아이언메이든은 현명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메가데스팬들에겐 미안하다. 사실 필자는 메가데스의 팬이기도하다.)

 

후대에 미친영향
이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메탈리카등 현재 가장 잘나가는 메틀밴드들이 아이언메이든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헬로윈등은 '아이언메이든이 없었으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향을 받은 음악을 들려준다.(물론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 특유의 색깔을 넣어서 발전 시킨 형태의 음악이다.) 무엇보다 헤비메탈을 "단순히 즐기자"가 아닌 감상용으로 만들어낸 공로는 크다.(물론 이것은 이들만의 공로는 아니다.)

 

 Piece Of Mind(마음의 편린-일본에선 "두뇌개혁"이라는 멋진 번역을 했다.)


이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글을 쓰게 된 동기로, 필자가 몇달전 부터 떠들어대서 지나치게 부풀려진 점도 없지 않지만 드디어 이 앨범에 대한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 그저 필자는 이 앨범을 여러분들보다 먼저 또는 많이 들어봤고, 좋아할 뿐이지 필자의 느낌은 그저 필자의 느낌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임을 강조하며 시작하려한다.

 

우선 앨범자켓을 살펴보면 아이언메이든의 마스코트 에디라는 괴물이 쇠사슬에 묶여 절규하는 자켓으로 보는이를 섬뜩하게 만든다. (그러나, 바로 전작들에서 머리를 길게 늘여뜨렸던 자켓을 본팬들이라면 빡빡 밀린 머리를 보고, 오히려 측은한 느낌을 가질 수 도 있다. -적어도 몇달전의 꽃미남은 공감하지 않을까?^^)

 

어쨋든, 이 과격한 자켓을 보며 음악을 감상해보면, 니코 멕브레인의 탄력있는 드럼 인트로로 시작하여 웅장한 헤비사운드를 들려 주는 Where Eagles Dare로 오프닝한다. 곡의 중간에 등장하는 기관총 효과음이 다소 촌스럽게 들리기도 하고 코러스도 밋밋한 감이 없지않지만 니코멕브레인과 스티브 해리스의 탄탄한 리듬라인의 매력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다음곡으로 넘어간다.

 

Revelation은 앨범 전체중 가장 슬로우 템포-발라드라고도 볼 수 있겠다.-로 전개되는 묵직한 메틀넘버로  '계시록'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걸맞게 사뭇 진지하게 전개된다. 이곡의 매력은 드물게 서정적인 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헤비함은 늦추지 않는 다는 점으로 곡중간에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전개는 곡의 탄탄한 짜임새와 아기자기함을 느끼게 해준다.

 

Flight of Icarus ...지금부터 필자가 다소 흥분할(흥부 여동생 아님--;) 수도 있는데, 알아서 여과해서 받아들이기 바란다. 왜냐하면, 이곡은 태어난 이후 가장 필자에게 감동을 주었던 몇손가락 안에 드는 곡이기 때문이다. 전곡의 다소 잔잔한 마무리를 반전시키며 전개되는 이곡은 혹자가 '장자기'라고 비하하기도 하는 특유의 리프가 얼마나 박력있는 리프인가를 인식시키기라도 하듯이 웅장하게 전개 된다. 마치 감상자 스스로가 이카루스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완벽한 리듬감각을 펼쳐보인다. 여기에 헤비메탈 보컬의 플러스 알파를 모두 담고 있다고 느낄만한 브루스디킨슨의 하드한 보컬에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에디와 데이브의 최고의 스피드 감을 더해주는기타솔로... 적재적소에 내리꼳는 드럼비트, 그야말로, 헤비메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된다. 

 

Flight...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등장하는 Die With Your Boots On은 아이언메이든 실황때 단골로 연주되는 애청곡으로 If You Gonna Die(만일 네가 죽는다면)을 코믹한 톤의 후렴구로  집어 넣어 오히려 섬짓한 느낌을 주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을 부추긴다고 하여 금지당했던 불운의 곡이기도 하다.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에디스미스와 데이브 머레이의 완벽한 하머니 기타에 이은 디킨슨의 보컬이 등장하는 부분을 듣고있으면 곡을 어떻게 하면 감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 같다.

 

B면(LP의 경우)으로 넘어가면 이 앨범 최고의 히트곡 The Trooper(기병대)가 등장하는데, 박진감 있는 리듬라인과 트윈기타 시스템이 스피디한 리프를 만들어 내면서 전투장면을 완벽하게 형상해내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전투장면은 탱크가 등장하지 않는 말을 타고 칼과 장총을 사용하는 전투로 인간들만 전투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Eddie(아이언메이든의 마스코트)와 귀신들까지 가세한 전투다.곡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데이브머레이의 귀신소리 같은 기타는 Eddie가 전쟁터에서 무시무시하게 칼을 휘둘려 목을 날리는 듯한 환상을 준다.

 

TheTrooper의 감동을 뒤로하면서 이어서 등장하는 세곡 The Still Life, Quest For Fire,The Sun And Steel은 다소 평범한 트랙들로 부담없이 감상하게 되는데, 그래도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인상적이기 이를데 없는 트윈기타의 하머니시스템이다. "아이언메이든의 곡은 코러스가 별로라도 기타때문에 듣는다."라는 한 매니아의 설명이 새삼 떠오른다.

 

지루함 없이 세곡을 듣고 나면 이 앨범에서 심혈을 기울인 7분 25초짜리 대 서사시를 만나게 되는 데, 바로 The Tame a Land이다. 이곡에서 후렴구를 찾으며 감상한다면 아마 감상에 실패할 것이다. 이곡은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아트락에 비유될 만큼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에피소드와 여담들...
아이언메이든의 초기시절 이들의 그룹명에 대해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대처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유머감각이 풍부한 이들은 소문이 증폭되자 부인하긴 커녕 대처수상을 싱글앨범 자켓에 삽입하여 더욱 큰 헤프닝을 일으켰다고 한다.

 

아이언메이든의 모든 앨범자켓엔 -이젠 헤비메틀의 새로운 전통이 되어버렸지만- 귀여운(?) 마스코트 "Eddie"가 등장한다. 괴짜 일러스트레이터 데릭릭스가 만들어낸 이 괴기스러운 창조물외에 아이언 메이든의 앨범자켓들에는 고양이혼령, 마귀할멈, 그리고 -반드시 빠지지 않는- 데릭릭스의 싸인^^이 쫒아다닌다. 팬들사이에는 데뷔앨범부터 8집까지 앨범자켓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괴짜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꽤 설득력이 있어 "과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일까"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도 해보게 만든다. (스토리는 매우 유치 단순하므로 생략한다. 증 궁금하면 쪽지 날리길...-아마도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딮퍼플의 명반들을 제작한 베테랑 프로듀서 마틴버치는 아이언메이든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 명프로듀서이다. 그러나, 그는 코믹한 습관이 있는데...  그것은 앨범때마다 자신의 새로운 별칭을 넣는 것이다. 2집때 Headmaster, 3집때 Farmer, 4집때 Black Night, 5집때 Court Jester....이것은 딮퍼플때 부터 가지고 있는 습관으로 그의 완벽주의자적인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유머감각이다.

신화의 완성

86년 말에 발매할 신작앨범은 Somewhere In Time이라는 타이틀로 제작에 들어갔다. Live앨범으로 한 기간을 정리한 이들은 새앨범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기타를 신서사이저에 연결하여 투명하고,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로 녹음하기로 했다. 앨범자켓도 여느때와는 달리 먼 미래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SF적인 아트워크로 꾸며졌다.

 

이쯤에서 불우한 우리나라 음악환경에 대해서 잠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쥬다스프리스트의 Screaming for Vengeance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메틀음반을 공개하기시작했던 대한민국의 음반시장은 기만적인 금지곡제도로 헤비메탈의 싹을 뿌리부터 도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희생양이 아이언메이든이었다. 아이언메이든의 음악성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영명하신 가위손들은 아이언메이든의 마스코트인 Eddie만 보고도 충분히 혐오스럽다 하여 철저하게국내반입을 봉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86년말 그이름도 처절한 '오아시스'레이블을 통해 첫 앨범이 발매되었다. 사실 필자도 그 음반을 통해서 이들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타이틀은 아이언메이든-멤버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건전한(?)사진을 자켓으로 발매되었다. 그러나, 해설지를 읽어보니 앨범의 실제 타이틀은 Piece Of Mind(마음의 편린)이었고, 자켓은 원앨범의 속자켓을 사용한 것인데,  스티커를 인쇄해서 봉쇄한 요리부분에는 원래 사람의 뇌가 있는 다소 섬뜩한 자켓이었다. 게다가 금지곡은 무려 4곡...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발매되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기만적인 출반이었다.

 

그러나, 해설지를 다 읽고나서는 오히려 감동의 눈물이 떨어질 정도였다. 아이언메이든을 국내에 한번 소개해보기 위한 해설지필자(김씨)의 피나는 노력은 가히 훈장 수여급이었다. 결국은 목에 힘 주며 자기자신만이 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영명하신 가위손에 멍들은 한 헤비메틀 매니아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다행히도 명곡 Flight Of Icarus만은 가위손을 피해서 대한민국의 상공에서도 비행할 수 있었고, 필자도 그곡 한곡으로 헤비메탈에 빠져들게 되었다.

 

너무 장황했는 데, 정작 이 금지곡 제도를 언급한 이유는 이 앨범 Somewhere In Time이 최초로 무삭제에 에디의 모습이 전격공개되는 가슴찡한 앨범이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당시 종로3가에 위치해 있었던 신나라레코드점의 쇼윈도우에서 이 앨범이 진열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동안 감동에 젖어있었던 것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쨌든, 이런 이들의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앨범은 순식간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자살권장,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등 과거 다소 과격했던 소재에서 벗어나 마라톤주자의 고독한 레이스를 담은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 알렉산더 대왕을 소재로 한 Alexander The Great등 다양한 소재를 세련된-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심의를 통과한- 가사로 담아내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음악적으로도 거의 한곡도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허나, 기타를 키보드에 연결하면서 지나치게 깨끗해진 기타음색은 원시적인 힘을 다소 약화 시켰다는 단점도 있었다.

 

 

88년은 그들의 실험정신이 정점에 달했을 때 였다. 새앨범의 타이틀은 Seventh Of a Seventh Son이었고, 여기서 일곱번째(Seventh)라는 뜻은 그들의 스튜디오 앨범(두장의 라이브 앨범을 제외한)의 수를 나타내는 것이었으며,  치유능력, 예지능력을 가지고 있는 7번째 아이(Seventh Son)와 이를 둘러싼 선과악의 대결을 주제로 한 컨셉트메탈(주1)을 선보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 대성공이었다. 완벽주의자인 스티브해리스의 고집과 멤버들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후반기 최고의 걸작이었다.

필자의 경우 이 앨범을 처음들었을때는 이들의 이전작품과 너무 상이해서 매우 실망했으나, 반복해서 들으면서 앨범의 진가를 깨닫게 되었다.
특히 타이틀곡 후반부의 데이브와 에드리안의 하모니 기타는 고등학교입학 이후로 한번도 눈물을 흘린적이 없는 메마른 감정을 가진 필자에게 강력한 도전-눈이 충혈될 정도로는 만들었던 것 같다.-을 했을 정도로 가슴메이는 감동을 전해주었다.

글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잔잔한 호수에 만들어 지는 물결과 같이 유려한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Can I Play With Madness는 영국 싱글차트 5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만큼 파워풀하고 즐거운 곡이고, 인트로에서 최고의 메틀베이스 주자로 불리우는 스티브해리스의 연주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는 The Clairvoyant(수정구슬)가 있는 등 한곡도 빼놓을 수 없는 명곡들로 채워진 작품이었다.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
 
완벽한 작품의 발표로 더 이상 아이언메이든에서의 활동은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서 였을까? 이 작품 발표뒤 가졌던 휴식기간 중에 아이언메이든의 완벽한 트윈기타 시스템의 한축을 이루고 있던 에드리안 스미스가 탈퇴하는 결성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재능있는 뮤지션 이었음은 물론이고 후반기 아이언메이든 사운드에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제공했던 그였기에 탈퇴는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티브해리스에 있어서 극복하지 못하는 시련이란 없었다. 이번에는 평상시 친분이 두터웠던 기타리스트 야닉거스(Janick Gers)를 영입하여 차질없이 새 앨범 녹음과 순회공연을 이어갔다.

 

89년은 아이언메이든이 그동안 착실히 노력해 온 것에 대한 댓가를 받는 한해였다. No Prayer For The Dying은 미국에서 골드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Bringer Daughter ...To The Slauter로 본국인 영국에서 최초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정통메틀밴드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쾌거를 올렸다.

 

 이는 아이언메이든의 영국에서의 입지가 얼마나 탄탄한 것이었는 가를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허나,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 앨범은 아이언메이든이 데뷔이래 처음으로 음악적으로 후퇴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거칠기 이를데 없는 연주에 곡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작품들로 메워져 있으며, Seventh Of The Seventh Son에서 보여준 실험정신도, Somewhere In Time의 현대적인 사운드도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작품이었다.

 

 

에디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온 일러스트레이터 데렉릭스를 멜빈그랜트로 교체하여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려 한 작품 Fear Of The Dark는 아이언메이든이 그들의 음악성을 마지막으로 입증한 이색작이었다. 본국과 미국에서는 CD로만 발매되었지만 한국의 팬들을 위해 특별히 더블자켓으로 LP를 제작하기도 했던 가슴뿌듯한 작품으로 다이나믹한 히트곡 Be Quick, Or Be Dead 를 비롯해 Flight Of Icarus를 연상케하는 박진감 넘치는 정통메틀넘버 Judas My Guidence,  아이언메이든식 메틀발라드 Wasting Love등 좋은 곡들이 많지만, 백미는 역시 타이틀곡 Fear Of The Dark가 아닐까 한다.

 

 전작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못보여 주었던 기타리스트 야닉거스가 에이드리안 스미스의 그늘을 극복하며 데이브머레이와 완벽한 트윈하머니 기타를 들려주는 명곡으로 특히, 곡 후반부 브루스디킨슨의 보컬과 하머니기타가 조화를 이루는 부분은 찡한 감동을 전해준다. 기성세대들에게 소음의 대명사처럼 취급당하는 정통메탈그룹이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의 아름다운 부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팬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되는데, 작품을 공개하기에 앞서 보컬리스트 브루스디킨슨이 앨범과 이어지는 투어를 끝으로 탈퇴를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공연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열정적 무대매너와, 아이언메이든 사운드에 철저히 부합되는 독특한 창법의 보컬리스트로서 그룹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던 그가 탈퇴한다는 소식은 팬들과 그룹 모두에게 엄청난 타격이었다. 결국 이 앨범은 12년간 아이언메이든 사운드의 노하우를 총정리해주는 실질적인 마지막작품이 되어버렸다.

 

93년부터~ 94년은 라이브앨범으로 쉬어가는 시기였다. 주로 최근 곡들을 담은 실황음반 Real Live One과 아이언메이든의 고전들을 담은 실황음반 Real Dead One, 그리고, 영국 도닝턴에서 벌어진 실황을 담은 2시간짜리 라이브 음반 Donington Live가 차례로 출반되었다. 브루스디킨슨에겐 일종의 송별회 같은 의도고, 브루스디킨슨에 필적할 명 보컬리스트를 물색하는 기간동안 제공된 일종의 팬 서비스 였다고 할 수 있었지만 지나친 라이브음반의 남발은 팬들에게 오히려 식상을 주었다.

 

 이 시기에 일어난 변화는 2집때 부터 아이언메이든 앨범 제작과 엔지니어링을 책임졌던 제6의 멤버 마틴버치가 그룹을 등지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Real Dead One의 완성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그의 공백은 아이언메이든의 추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추락

X-Factor!! 드디어 올것이 왔다.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블레이즈 베일리(Blaze Bayley)를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맞이하여 취입한 이 작품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참패를 했다. 이것은 보컬이 바뀌었다는 결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작품에는 아이언메이든의 음악적한계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매너리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필자의 경우 테이프로 녹음해서 들어 본 뒤 처음으로 이들의 앨범을 구입하지 않게되는 배반(?)을 서슴치 않았을 정도로 실망했었다. 새로운 프로듀서 Nigel Green역시 명 프로듀서 Martin Birch의 노하우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점 역시 앨범의 실패를 부채질 했다.

 

X-Factor의 충격으로 히트곡모음집(The Best Of the Beast-1996)으로 한숨돌리며, 3년만-데뷔앨범이 출반된 이래 뒤 최장의 공백임-에 VirtualXI(1998-11집)을 발표하지만 역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실패하였고, 결국 1999년 보컬리스트 베일리는 밴드를 떠난다. (필자는 이음반을 못들어 봤기때문에 자세한 비평은 피한다.)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도 밴드는 Ed Hunter라는 2장짜리 시디로 구성된 독특한 베스트음반을 발표했는데, 한장에는 이들의 공식홈페이지에서 팬들이 직접선정한 곡들이 수록되었고, 나머지 한장에는 아이언메이든 마스코트인 에디가 주인공인 컴퓨터 게임이 들어있다.

 

부활의 전주곡, 혹은 은퇴를 위한 최종정리
음악성의 한계와 연속된 실패로 적지않은 골수팬들은 이제 차라리 이들이 은퇴하여, 더이상 과거의 영광에 금이가게 하지 않기를 바랬다. 음악적인 성과와 그동안 얻어낸 명성과 어마어마하게 축적한 부로 무엇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 그들이었기에 은퇴는 현실적으로도 매우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서기에는 스티브해리스를 위시한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너무 높았다.

 

그들은 새로운 천년 벽두에 신작 Brave new World를 공개하면서 신화재현을 선언하고 나섰다. 돌아온 탕아(?) 브루스디킨슨과 에이드리안 스미스의 합류로 총6명의 전성기멤버들의 의기투합으로 새로운 세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고 한 것이다.

 

 트윈기타에서 트리플기타 진용이 된 이들의 의기투합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자못 궁금하며, 드림씨에터와 조세트리아니의 앨범제작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Kevin Shirley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작품이 노장의 마지막 몸부림이 될지 신화재현의 기폭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틀림없는 것은 데뷔때 부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메틀사운드를 확립해온 아이언메이든은 이미 헤비메탈계의 영원한 신화라는 점이며, 그들이 남긴 20세기의 명반들- The Number Of The Beast, Piece of Mind, Powerslave, Seventh Son of Seventh Son등- 역시 21세기에도 골수팬들과 새로운 세대의 메틀매니아들에게 꾸준히 애청되리라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에필로그

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이 날아올라 태양에 의해 날개가 녹아 추락했었던 그리스신화의 주인공 이카루스를 부활시켜, 20세기 메틀계에 날아 오르게 했던 이들의 메틀사운드는 팬들의 뇌리속에서 영원히 비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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