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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결혼정보회사에 대해서

by 501™ 2012. 6. 20.



1. 왜 결혼정보회사에는 여성 회원이 훨씬 더 많을까

다들 아시다시피 결혼정보회사의 팜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습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저은 무엇보다도 "여자가 남자보다 결혼을 원하는 시기의 범위가 훨씬 넓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가 결혼하려면 대부분 27~28을 넘깁니다. 많은 경우에 대학 4년, 군대 2~3년,
휴학/어학연수/해외여행/개인사정 등등으로 1년을 더하면 사회에 나갈 때 27~28살이 됩니다.
회사 다니면서 돈 좀 모으면 금방 29~30이 되고, 따라서 28~29 정도가 대개 처음 결혼을 생각하는
시기가 됩니다.

반면, 여성은 처음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24살부터(일반적으로 대학 졸업 이후) 입니다.
남자보다 일반적으로 3~4년은 빠른데다가, 남자의 경우 "돈을 좀 모은 후에" 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는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의 액수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제관념을 집어넣으면 남/녀간 처음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는 5~6년까지도 벌어집니다.
(여기서 "처음 결혼을 생각하는 시기"라 함은, 현실적으로 결혼을 할 처지에 있다는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남자가 예를 들어 30살 즈음이 되서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면 그 안에 여자친구가 생겨서 결혼을
약속하게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인맥을 통해서 누군가를 만날 기회도 많을겁니다. 그런데 여자가 24~25살에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그 때까지 남자친구라고 해봤자 대학때 만난 친구거나 등등 소위 "영양가가 별로
없는=결혼 준비가 안되어 있거나 연애 상대로는 괜찮지만 결혼 상대로는 별로인" 남자일 확률이 높거든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는 눈도 달라지고 하니까요.

그럼, 여자는 대개 24~25살부터 결혼 정보업체에 등록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남자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30살이 될 때까지 만나는 사람중에 이미 결혼할만한 사람이 있을 확률이 여자가 24~25살이
될 때까지 만나는 사람중에 이미 결혼할만한 사람이 있을 확률보다 높거든요. 따라서 단순히 숫자상으로만
비교해봐도 여성 회원이 남성 회원보다 훨씬 더 넓은 나이 분포도를 가지게 됩니다. 한 나이대에 비슷한
숫자 회원이 들어오면 당연히 여성 회원의 수가 훨씬 높겠지요.



또 한가지는, 남자는 결혼을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삼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반해, 여자는 많은 경우에
결혼을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삼습니다. 오죽했으면 취집이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그러나, 주위의 소개나
선자리를 통해 만나게 되면 사실 취집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매칭 레벨이
현격히 다른 사람을 매치시켜주지는 않거든요 (저는 선자리도 하나의 작은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결혼정보업체는 나를 어느정도 숨길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상대방을 만나볼 수 있을테고, 그러다가 하나 걸리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취집에 성공하기
위해선 나의 정보가 그래도 어느 정도 감춰질 수 있는 결혼정보업체가 선자리보다는 여자 입장에서 훨씬
낫습니다. 이것 또한 여성 회원이 훨씬 많아진 현상의 한 이유입니다.

2. 결혼정보회사에 가입 / 등급 / 가입비 등등

첫번째 글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 하는 글일수도 있겠습니다. 일부러 그런 주제를 골랐습니다. ㅋㅋ
이번 글에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등급이 갈리고 가입비는 어떻게 받고 하는 것들에 관해 써볼려고 합니다.
조금 더 가슴에 와닿는 현실적인 글이 되리라 약속합니다.

우선, 결혼정보회사의 조직에 대해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회사만 이럴수도 있지만, 다른 회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결혼정보회사의 조직은 간단히 말씀드려서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첫번째 파트는 매칭 매니저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자신에게 할당된 회원을 책임지고 매칭 시켜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A라는 사람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특정 매칭 매니저에게 할당이 됩니다. 그 후에는
그 매칭 매니저가 A라는 사람과 연락을 하면서 상대 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만남을 성사시키고 이후에
만족도를 조사하고, 등등의 역할을 합니다.

두번째 파트는 내부 관리자들입니다. (지칭 용어를 그냥 순화시켰습니다.)
이 사람들은 가입한 회원들의 신상에 따라 등급을 분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게 상당히 고된 작업입니다.
등급 잘못 분류하면 회원에게 욕 많이 얻어먹고 그러면 회사 망하는겁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가 가입을 했는데,
등급을 낮게 책정하여 C급으로 분류를 했다 치면, 이 변호사는 C급 여성들을 만나게 되는데 당연히 욕나오겠죠.
문제는, 변호사/의사 처럼 분류가 좀 쉬운 사람들은 괜찮은데, 분류하기가 애매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남성 회원도 그렇지만, 특히 여성 회원의 경우 정말 천차만별의 회원이 존재합니다. 상대 남자의 학벌만 좋으면
된다는 돈이 많은 여성 회원부터, 본인은 F급인데 (안좋다는 얘기) 원하는 남자는 변호사/의사 아니면 안된다던가,
본인은 F급인데 부모가 돈이 좀 많아서 상대 남자의 집안도 부유하면 좋겠다는, 하여간 별별 경우가 다 존재합니다.
어쨌든 이런 회원들도 기본적으로 적정선에서 등급을 나눕니다.

이 내부 관리자들이 등급을 적정히 나누고 매칭 매니저에게 회원을 할당을 하면, 매칭 매니저는 회사에서 정한
규칙과 회원 등급/옵션에 따라 1주일에 1번, 3달에 12번 등등의 매칭을 성사시키게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어떤 매칭 매니저에게 할당이 된 회원의 상대 이성을 누가 선택하느냐입니다.
즉, 매칭 매니저가 본인이 직접 DB를 검색해서 자신에게 할당된 회원의 상대 이성을 찾느냐? 아니면 내부 관리자가
그것까지 찾아주느냐?

예를 들어, 한 매칭 매니저에게 A라는 회원이 할당이 되었습니다. 그럼, A의 상대 이성에 대한 선호도를 보고
A에게 소개를 시켜줄 상대 이성을 검색을 해야하는데, 누가 이에 대한 권한이 있느냐? 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내부 관리자가 이를 합니다. A의 상대 이성에 대한 선호도를 보고 DB에서 적정한 상대 이성의
리스트를 뽑아서 (예를 들면 한 3명) A의 매칭 매니저에게 전달을 합니다. A의 매칭 매니저는 그 리스트에서
한 명의 회원을 뽑아 A에게 프로필을 전달하고, 또 그 이성에게도 A의 프로필을 전달하고 만날 것인지를 묻게 되죠.

하지만, 매칭 매니저가 오래 근무를 하고 어느정도 매칭 성사를 시키게 되면, 매칭 매니저에게도 내부 관리자처럼
직접 리스트를 뽑도록 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등급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내부 관리자와 상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 건이라도 조금 어이없는 소개가 이루어질 경우 입소문이 잘못 퍼지면 회사에 해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를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칭 매니저가 자기의 친구를 가입하게 해놓고, 그 친구가
형편없는데 최고의 상대 이성과 매칭시켜줬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 이성 측에서 회사에 컴플레인을 할테고
이런 경우가 많아지면 회사 문닫아야죠. 그래서 이런 식의 매칭은 당연히 회사에서 사전에 차단을 하고 내부
승인을 받게 됩니다.

물론 아무리 오래 근무한 매칭 매니저라도 어느정도 등급 위쪽은 검색 불가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가입비에 관해선, 딱히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입비가 거의 수입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얘기는, 회원을 많이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회사는 돈을 많이 번다는 뜻입니다.
물론, 회원수가 너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매칭 매니저를 뽑아야 되고, 악성 회원은 걸러내야 하고 등등 일이
번거로워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입비가 결혼정보회사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
시장에서는 여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남자가 갑이 입장입니다. 즉, 남자는 더 적은 돈을 내고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갑이라고 항상 갑은 아닙니다. 여기서 갑이 될려면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의사, 변호사
등등 잘 나가는 직업이어야 합니다. 본인 프로필이 별로면 (여기서 본인 프로필이라 함은 정말 본인, 자기 자신의
프로필+부모의 프로필 다 포함입니다.) 가입비는 필수입니다. 네고는 칠수야 있겠죠 - 잘 안먹히겠지만요 -.

괜찮은 의사, 변호사면 가입비 안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결혼정보회사에 문의를 할 때 한 회사에만 문의를
하지는 않습니다. 두세군데 상담을 받아보고 좋은데로 결정을 하는데, 결혼정보회사도 서로서로 염탐을 합니다.
그냥 일반인인척 전화해서 얼마정도 가입비를 받는지 알아보는거죠. 지금이야 뭐 대부분 서로 알려져서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초창기부터 결혼정보회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때까지는 이게 좀 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문직들은 단가가 내려가다가 가입비를 안 받는 경우까지 간거고, 이제는 그걸 넘어서서 돈까지 쥐어주면서 우리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해달라는 소리가 나오는겁니다.

반면, 그냥 서민 남성들은 그럴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나 여기서 가입비
내라그러면 다른 회사 갑니다" 라고 하시면 "그러세요" 라는 답변을 들으실거에요. 아무리 여자라도 140cm/80kg
여자랑은 결혼하고 싶지 않듯이, 아무리 여초시장이라고 해도 등급이 낮으면 돈을 내야합니다. 현실이에요.



여성 회원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A등급(상위 등급)에 속할수록 돈을 좀 더 내야합니다. F등급(하위 등급) 여성
회원들은 어차피 A등급 남성 회원들 소개 못받습니다. 그런 F등급 여성들에게 가입비 왕창 받아놓고 E등급 남성들
소개시켜주면 아무리 F등급 여성들이라도 또 욕합니다. 본인 처지도 모른채 욕하는거죠. 어쨌든 회사 입장에서는
안좋은 소문 나면 안되니까 적정선에서 가입비를 받습니다. 하지만 A등급 여성들에겐 왕창 받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소개되는 남자들은 모두가 바라는 전문직 남성이고, 그게 A등급 여성들이 바랬던 거니까요.

첫번째 글의 댓글에 대해 잠시 대답을 하겠습니다.

- 배경에 대한 조사
당연히 백그라운드 체크 다 합니다. 아래 글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가슴에 팍팍 와닿도록 제가 좀 과장을
했는데요 (F등급 여성이 A등급 남성을 만난다던가), 당연히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C등급이 B등급과
연결은 됩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죠, 등급을 얼마나 자세하게 나누냐에 따라 다를테니까요. 예를 들어 +-1등급
혹은 +-2등급까지는 매칭 가능, 뭐 이런거요. 당연히 처음에는 같은 등급 이성을 소개시켜줍니다. 하지만 상대가
좀 심하게 계속 소개시켜달라고 하면 -1등급도 해주고, 몇 번의 매칭 이후에 좀 reasonable한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1등급도 소개시켜줍니다. 이러다 서로 눈 맞으면 좋은거고, 이렇게 했는데 상대측 (즉 한 등급 낮은 상대를 만난
피해자 ㅡ.ㅡ)이 컴플레을 하면 또 그 상대측에게 +1등급 한 번 소개시켜주던가, 말로 잘 구슬리던가 합니다.
(뭐, 주말에 열리는 파티에 공짜로 한 번 모시겠다던가..) 이런건 다 매칭 매니저에게 (어느 정도 선까지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등급 정하는데 포함됩니다. 다만 이게 사람이란게 딱 하나의 등급으로 나눌 수가 없는거라서,
A등급의 남자가 어떤 여자를 원하는데 예를 들어 상대 여자 나이가 26 이하이기를 원한다고 해보면, 이 나이 조건이
다른 조건보다 조금 더 강하다, 그런데 나이는 26 이하인데 다른 조건이 좀 못 미치는 여자가 B등급에 있다, 그러면
소개시켜줍니다. 남자분에게는 충분히 설명이 들어가구요. ("남자분이 원하시는 상대는 일반적으로 저희 회원
리스트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뭐 본인이 더 잘 아시겠지만, 이런 상대여성은 타 회사에 가셔서도 찾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나이쪽에 조금 더 선호도가 있으시다면 다른 조건이 약간 회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못 미치는데 한 번
만나보시겠습니까? ...")



이번 글에서는 말씀드린대로 몇 가지 기억나는 케이스들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블랙 회원입니다. 블랙 리스트 회원을 얘기하는 건데요,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reasonable한 컴플레인 없이 그냥 계속 매칭을 원하는 경우. 여성 회원의 경우엔 만남의 횟수가 어느정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남성 회원의 경우엔 그래도 어느정도 갑이기 때문에 처음
가입시에 정해진 만남의 횟수가 넘어가더라도 더 이상의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소개를 시켜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정도 고객 관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계속 매칭을 해달라고 하면, 회사쪽에서도
회의를 합니다. 이 사람은 결혼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여자를 만나는게
목적이구나 라는 결론이 나면, 추가 비용 청구에 들어갑니다. 남자가 추가 비용을 못 내겠다고 하면 더 이상
매칭은 없는거구요. 추가 비용을 내면 당연히 매칭을 더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추가 비용 내면서
부터는 정해진 만남 횟수가 다 차면 또 추가 비용 청구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도 너의 심보를 알겠으니까
너같은 회원은 고객관리 필요없다, 정해진 만남 횟수만큼 돈 내고 싫으면 꺼져, 이거죠 ㅋㅋ 사실 지침상으론
이게 너무 심하게 지속될 경우는 회사 입장에서도 해가 되기 때문에 (계속 여자 돌려가면서 매칭시켜주면
결과적으로는 회사에도 독이 되거든요. 대부분 이런 남성 회원은 나가서도 성의없이 하기 때문에, 여성
회원들에게서 컴플레인 들어옵니다.), 어느 선을 넘으면 더 이상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회원을 정리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다다른 경우는 못 봤습니다.

또 다른 블랙 회원의 경우는, 프로필과 너무 다른 경우입니다. 회원 가입을 받을 때 사진을 받고 여러가지
정보를 받습니다만, 당연히 100% 커버가 안 됩니다. 뽀샵사진은 대충 걸러내서 사진을 다시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키를 속여서 얘기했다던가 하면 (한 2-3cm까지는 괜찮겠지만, 막 6-7cm 속여서 얘기하면..)
매칭 나갔다가 상대한테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거죠. 회원 가입을 할 때 저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가서 키를 잰다던가, 제출한 사진이랑 실물이랑 비슷한가 확인한다던가 등등..)은 저희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부분 컴플레인에서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만남 후에 전담 매칭
매니저랑 얘기할 때 "키가 많이 다르던데요?" 혹은 "사진이랑 너무 심하게 다르던데요 ㅡ.ㅡ" 이런 얘기
들어오면 회사 측에서도 관리 들어갑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회원이 많아지면 결국 회사 문 닫아야
되거든요.

한 여성 회원의 경우에, 수전증이 심하게 있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입 당시에도 질병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그 분의 경우에는 말씀을 안하셨던 겁니다. (물론 본인은 가입 이후에 발병했다고
우겼지만, 무슨 가입하고 2주후에 평생 없던 수전증이 갑자기 생깁니까 ㅡ.ㅡ) 그러다가 매칭이 성사가
됐는데 두 분이 만남을 가지기로 한 날 저녁에 남자분이 화가 나서 회사에 전화해서 욕을 한 바가지로
했더랍니다. 여자가 수전증이 심하다고.. 무슨 마약하다가 이제 막 끊은거마냥.. 그래서 저희가 고개숙여
사과드리고 (+ 당연히 추가 보상 나가죠. 말씀드렸듯이, 주말 파티 초대 같은거..), 상대 여성분께 전화를
드려 확인을 했습니다. 처음엔 부인하다가 그 만남 며칠 전에 뭐 어디를 갔다가 어디를 다쳐서 어쩌고..
결국 전화 끊고나서 다음날 내부 회의에서 이 여성분은 블랙 회원에 올렸습니다.

이런 블랙 회원에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결국 돈 날리고 끝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자주 쓰는
방법중 하나가 친구들 (뭐 알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보내서 만남 횟수 소진하는겁니다. 사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기는 그 회원이 먼저 쳤다고 판단이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죠. 그리고 이런
친구들에게는 커피값 당연히 쥐어주고요, 커피만 마시고 헤어지라고 하고 (대신에 대화는 한 2시간 가까이
하라고 주문합니다. 너무 일찍 일어서면 여성분이 또 컴플레인.. 초 진상 ㅡ.ㅡ), 일당 얼마 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술 한 잔 사주는걸로 때웁니다. 그리고 만남 횟수가 다 차면 여성분이 추가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가 좋게 얘기하고, 환불을 얘기하는게 수순이긴합니다. 하지만 회원분이 환불을
거절하면 (법적으로는 오히려 저희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그런식으로는 안 합니다. 안좋게
소문나거든요. 결혼정보회사는 소문이 신용입니다.), 그런식으로 대처하는거죠.

또 다른 경우는, 키를 속인 경우입니다 (여성회원). 매칭이 성사된 후 만남이 있은 다음날, 남성 회원분이
전화를 해서 상대 여자 키가 프로필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한거죠. 문제는 직접 가서 그 여자분을 눈으로
보지 않는 한 저희가 확인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 전화를 드려서 "본인 키가 맞으신가요"
라고 재확인을 하는데, 대부분 실토를 하지만, 끝까지 그게 자기 키 맞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성 회원..) 이런 경우는 다음 매칭때 친구 내보내서 키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여자분한테 전화해서
지난번 남성분과 이번 남성분 모두 키에 대해 컴플레인을 하셨는데, 다음 매칭이 성사되기 전에 저희
회사로 한 번 방문해주셔서 신체검사를 받아보신 후에 다시 매칭을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리면, 그제서야
꼬리 내립니다. 답답한 경우죠. 아마도 "키를 속여도 일단 만나서 남자가 나의 다른 면에 반하기만 한다면!!"
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듯 합니다.



두번째로, 알바가 아닌데 알바로 몰린 경우입니다. 성비가 좀 심하게 안맞게 되면 (여자가 너무 많을 경우)
혹은 뭐 매칭이 미뤄지고 하는 경우 남자 회원에게 하루에 두 탕을 성사시키기도 합니다. 주말 같은 경우에,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렇게 하는거죠. (물론 여성 회원도 이런 경우가 있구요.) 한 번은, 어떤 남성
회원이 낮에 한 여성 회원을 만나고, 저녁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여성 회원을 만났는데, 낮에 만났던 그
여성 회원이 그 장소에 약속이 있어서 왔던 겁니다. 와서 보니 그 남자가 어떤 여성을 만나고 있는데,
분위기가 딱 보아하니 선 분위기이고, 낮에는 자기와 조금 일찍 헤어지고 저녁에 또 만나고 있으니, 이거
알바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 겁니다. 사실은 그 남자분이 낮에 만나서 별로 호감을 갖지 않아서 일찍 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래서 회사로 컴플레인이 들어왔습니다. 낮에 만났던 남자가 저녁에 다른 여자를 또 만나고 있던데, 이거
나한테 알바 소개시켜 준거 아니냐는거죠. 이런 경우 그 여자분이 상처받지 않도록 저희가 최대한 돌려서
잘 얘기를 합니다. (이런게 참 피곤하죠. 그래도 여자가 끝까지 진상부리면 파티 초대권..)

아래 댓글에 그 인터넷에 떠도는 등급표에 관해 물으신거요.. 결혼정보회사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그런 한 두 개 점수로 퉁쳐서 판단하는건 삼류 회사나 하는거죠..

사전조사는 기본적으로는 가입자가 주는 정보에 의존합니다. 가입자가 맘먹고 속이면 속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 고소당할 수 있어요. ㅋㅋ 그리고 가입자가 주는 정보를 가지고 확인을
하죠. 주민등록번호 하나 던져주고 "알아서 뒷조사 해주세요" 할 수는 없습니다. 다 개인정보인걸요.
이런것까지 너무 자세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왠만한 선에서 뒷조사는 다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님들이 나온 학교같은거요. 대학교부터는 체크 들어갑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체크 할 필요 없죠.. ㅋㅋ
회사 어디 다니고 있다.. 체크 다 됩니다. 범죄경력 체크 되고요. 체크가 안되는거는 정말 키, 몸무게,
외모 (사진을 주시긴 합니다만 사진빨이라는게 워낙 커서..).. 이런건 가입하시는 분들의 양심에 맡깁니다.
어차피 나중에 컴플레인에서 다 걸리기 때문에 이런걸로 거짓말 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사후관리도 있습니다. 매칭되서 설령 둘이 발전해나가는 단계라도 계속 관리합니다. 가입 당시 16번의
만남을 갖기로 했다면 첫번째 만남에서 괜찮은 이성을 만나서 더 이상 만남이 필요 없더라도 어쨌든
결혼정보회사에서는 15번의 만남을 주선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성과 계속 발전이 되면 저희가
다른 이성과의 만남 의사를 물어보고, 회원분이 조금 기다려달라고 하면 저희가 홀드시키고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만일 그 회원분이 잘 되서 결혼하시게 되면 저희도 좋은거구요 (그러면서 그 15번의 남은
만남은 자연스레 소멸됩니다.), 만일 잘 안되셔서 깨지게 될 경우, 저희가 또 다른 분들 소개시켜 드립니다.

결혼정보회사의 목적은 가입비를 받는 것도 있지만, 사후 관리를 하면서 계속 또 만남을 주선시키고,
추가 비용도 받고 하는것도 있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제일 선호하는건 가입비 많이 내고 들어오셔서
한 방에 결혼이 성사되는 겁니다. 그러면 저희도 좋거든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경우에 입소문이 굉장히
잘 납니다. "거기 결혼정보회사는 매칭 잘 해준다더라" 이런거 조금만 퍼지면 회원분들 금방금방 늘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예식장 가면 반드시 하는 얘기가 "쟤네 어떻게 만났대?" 이겁니다. 그럼 저희가 광고 안해도
자동으로 수백명에게 광고가 되는 셈입니다. 대박이죠 ^^

그렇기 때문에, 내부 관리자들/매칭 매니저들 교육할때도 첫번째~다섯번째정도 만남까지는 신중하게
상대를 고르라고 합니다. 그 이후 넘어가면 만남이라는거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때문에, 상대를 더 고르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볼려고 하고 합니다. 여러분들 혹시 예전에 인터넷에서 "여자가 몇 번째 만나는
남자를 잡아야 할까?" 라는 장난스러운 글 보신 적 있습니까? 잠시 말씀드리면 누가 그냥 우스갯소리로
한건데요, "여자가 100명의 남자를 차례로 만나본다고 가정하자. 한 명을 만날때마다 여자는 이 남자와
결혼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선택을 할 수가 있다. 만일 이 남자를 선택하면 나머지 대기중인 남자는
만날 수 없다. 그러나 이 남자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 다음 남자를 만날 수 있다. 다만, 지나간 남자를 다시
선택할 수는 없다. 몇 번째 남자를 잡아야 할까?"
(http://www.hanbiton.com/miniblblog/blog/view.aspx?id=lastsky770&postid=749)
그리고 이 문제를 확률론을 적용해서 답을 이끌어냈는데 그 때 답이 37이었습니다. 100명을 만날때
37이니까,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10명을 만나본다면 3~4명째에선 골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게 그냥 웃고 넘기는 (이 글이 나온게 한 10년은 된 것 같네요. 요즘 단어로 치면 쓸데없는
고퀄 뭐 이런 글종류죠 ㅋㅋ) 글이지만, 사실 숫자로 보면 결혼정보회사의 통계랑 많이 비슷합니다.
대부분 1~5명 안에서 결론이 나요. 6~8명 넘어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두 부류입니다. 매칭 회사에서
정말 너무 안맞는 사람들을 초반에 소개시켰던가, 아니면 그 회원이 결혼이 급하지 않던가.

성비는 제가 말씀드릴수가 없습니다. 성비는 결혼정보회사에서 굉장히 중요시하는 비밀 정보라서요.

만남 횟수/가입 비용은 전화로 한 번 상담을 받아보세요. 어차피 돈 들어가는거 아니고, 님이 궁금하시면
직접 전화를 해보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전문직 남성 가입자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집안이 부유한 경우
2. 집안이 중산층
3. 집안이 가난

3번 먼저 말씀드리면, 아무리 전문직이라도 3번은 1/2번에 비해 순위가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연봉이 같은 경우 1/2에 비해 많이 밀리구요. 3번의 전문직 남성이 연봉이 1/2에 비해 더 높더라도
(예를 들어 1/2는 연봉 1억 3천, 3은 2억) 그 정도 연봉에 올라서면 연봉 차이는 등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본인이 여자라고 치고, 연봉 1억3천에 부모 재산이 30억인 집이랑, 연봉 2억에
부모 재산이 -1억인 집.. 당연히 전자가 낫겠죠. 게다가 집안이 가난하면 돈이 샐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이 가난하고 형제가 본인 제외하고 둘이 있는데 그 형제도 가난.. 그러면 연봉이
2억이라도 사실 받는거에 얼마는 부모 떼주고 형제 떼주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3번은 1/2번에 비해 등급이 좀 밀립니다. 어쩔 수 없어요, 요즘 세상에서는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자기 복입니다. (제가 좀 거친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런데 있다보면
인간이 너무 현실적으로 변해요.)

1번의 경우, 결혼정보회사에 잘 안와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자제들, 아빠가 치과의사이고 집에 돈이 한 30억 있는데 아들도 의사된 경우, 변호사 집안
등등. 이런 사람들은 정말 전문 뚜쟁이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그 리그 안에서 알아서 지들끼리
해결합니다.

그런데, 가끔 (혹은 그나마 눈에 띄게?) 1번의 남성이 가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 저도
왜 가입하는지 처음에는 참 궁금했는데요. 다들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주위 통해서 만나보다가 계속
성사가 안 될 경우에 밑져야 본전 (말씀드렸듯이 이런 분들은 가입비 없구요.. 그렇다고 저희가 용돈을
드리지도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용돈 드릴테니 여성 회원들 만나달라고 하면 오히려 저희가
비웃음만 당합니다.)이니 그냥 한 번 와보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부모의 발이 넓지 않아서
선을 댈 수가 없던가요.

변호사 집안이라고 가정해보죠. 남자가 대형 로펌 변호사인데, 같은 법조계에서 여자를 구하자니
법조계에는 예쁜 여자가 별로 없죠. (이런 분들은 특히 외모+여자 직업+여자 집안 등등을 모두 보니까요)
의사쪽이랑 줄을 대보자니 자기나 부모님이 그 쪽으로 인맥이 넓지 않으면 또 힘들죠. 게다가 또
의사들은 의사들이랑 잘 만나니까, 예쁘고 집안 괜찮은 여자 의사 만나기가 이런 변호사 남자로써는
쉽지 않죠. 그렇다고 다른 전문직 여성을 찾아보자니 더 발이 넓어야 하는데, 부모가 그렇지 못한
경우엔 결혼정보회사로 옵니다.

혹은, 부모가 뭐 고기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자식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됐는데, 이런
경우 부모 통해서 좋은 선자리 잡기 쉽지 않고 어쩌고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럼, 결혼정보회사로
오는거죠.

1번의 경우 일반 매칭 매니저는 접근이 안됩니다. 저런 회원들은 따로 특별 매니저들이 관리를 하는데,
이런 특별 매니저들은 현장 방문합니다. 회원이 가능한 시간대를 물어보고, 랩탑들고 찾아가서 여성
리스트 좌악 보여주고 마음에 드시는 분 고르시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특별 매니저들은 남성이
많은데, 예전에 한 번은 참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특별 매니저가 랩탑들고 회원 만나러 갔다가 그
회원분이 이 매니저를 마음에 들어해서 둘이 맺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자 대박난 경우죠 ㅡ.ㅡ)
그리고 1번 분과 매칭되는 여성 회원들도 일반 매칭 매니저는 접근 불가입니다. 이런 여성 회원들이
사실은 가입비가 굉장히 비쌉니다. 그래도 다들 가입 하십니다. 그깟 가입비..



2번의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 경우인데요. 뭐 이런 분들은 A레벨 여성 회원들과 매치가 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여성 회원들도 포함되구요. 2번과 같은 분들을 많이 모셔오는게 결혼정보회사 운영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돈 주고 데려올려고 하는거고요. 뭐 이후 얘기는 다 똑같습니다.



참 안타까운게, 여성 회원들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만 하면 저런 2번과 같은 남성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많이들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등급 잘 못받으면 절대로 저런 사람들 만날 수 없습니다. 이게 매칭이라는게
양쪽에 다 눈이 차야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불만을 가지게 되면 회사로써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거든요. 게다가 남성이 갑이기 때문에, 남성이 원해서 A급 남성이 D급 여성을 만나볼 수는 있을지언정,
여성이 원해서 그 반대 일이 벌어지는 일은 100%, 결단코 없습니다. 사실 이런 남성 회원분들 - A급(제가
위에 언급한 2번의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인데 C/D급 여성을 만나보기를 원하시는 분들 - 이 있으면
저희도 좋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은 C/D급 여성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이유가 "그냥 한 번", "재미로",
"혹시 원나잇?" 이런 이유가 많습니다. 그렇게 괜찮은 분들이 뭐가 아쉬워서 C/D급 만날려고 하겠습니까?
A급에 미모도 되고 직업도 괜찮고 집안도 괜찮은 여자들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가입비도 없겠다, 만남
횟수도 거의 무제한이겠다, 당장 결혼 생각은 없겠다, 어차피 회사가 아쉬운 입장이겠다, 이러니까
처음에는 그냥 막 만나보는겁니다. 그래도 저희는 매칭 시켜줍니다. C/D급 여성 회원들이 입소문을 잘
내주거든요. "어디 결혼정보회사 가입했더니 의사 소개시켜주더라.. 애프터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만날 기회가 있다는게 어디니?" 이런 소문 좀만 돌면 C/D급 여성들 쓸어모으는건 순식간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게 피라미드 구조라서 하위급 여성분들은 수가 많습니다. 이런 여성분들 쓸어모으면
회사가 잘 돌아가는거죠. (물론 A급 여성도 리스트에 많이 있어야 하구요)


오랜만입니다. 글이라는 건 한 번 땡길때 쭈욱 밀어써야하는데, 모멘텀을 잃었더니
안쓰고 있었네요. ㅋㅋ

지난번 글에서, 매니저-고객이 맺어지는건 금기 아니냐 이 질문에 대해서요. 네 맞습니다.
사실 매니저도 사람인데 고객이랑 사랑에 빠지는게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이게
가장 문제가 되는 진짜 이유는, 매니저와 고객의 위치는 동등한 위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매니저는 고객들의 상세한 프로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만남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혹은 다른 사람 - 매니저와 동성인 사람 - 과 평등한 경쟁이 아닌)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3:1 소개팅에 나간다고 칩시다. 여러분이 3입니다. 그런데 다른 두 명은 상대
여성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나가는 반면, 여러분은 상대 여성의 프로필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습니다. 셋이 비슷한 상황에 있다면 (키가 비슷하고, 뭐 외모도 비슷하고 등등), 누가 유리하겠습니까?
당연히 여러분입니다. 이게 그대로 매니저들에게 적용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구분 하지 못하는 경우" 가 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가장 큰 이유이구요.

물론, 다른 이유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 매니저는 회사에서 돈 받으면서 결혼 상대를
만나는 식이 되기 때문에, 누가 봐도 이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어쨌든, 다양한 이유로 회사에서는
매니저-고객간 사적인 만남/통화/감정 등은 금지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렸던 경우는 조금 예외였습니다. 타인의 일이라 자세히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고객이 적극적이었고, 매니저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둘이 짜고 그랬을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 관리자들도 이들 관계가 어떤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 그 매니저는 퇴사했구요.



그리고, 당연히 이혼경력/미모 이런거 다 고려됩니다. 제가 말씀드린건 아주 일반적인, 구분하기 쉬운
경우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약간 예외적인 사항/특이한 사항들 하나하나 언급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거든요.



그리고, 명문대/대기업/금융권 이런 분들.. 네, 전문직 직종에 들어갑니다. 이 얘기는, 비슷한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울대 박사+대기업 vs 서울대+사시+상위로펌 이런 경우 비교가
안됩니다. (후자가 훨씬 좋다는 얘기) 하지만, 왠만하면 비슷하게 갈 수 있습니다. 파티 같은데도 같이
초대 받습니다. (급이 다르면 파티에 같이 초대 받지 않습니다)



오늘은 전문직 여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문직 여성은 구분이 조금 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나이/미모가 같이 고려되야 하거든요. 물론
전문직 남성도 나이/외모 다 고려됩니다만, 여성만큼 타이트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남성의 경우
30살 전문직이나 33살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30살/33살 이면 차이가 큽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자가 현재 30살에 연봉 1억을 받습니다. 아직 모아놓은 돈은 없고, 부모도 돈은 많지 않습니다.
vs
여자가 현재 33살에 연봉 1억4천을 받습니다. 30살부터 일을 시작해서, 현재 한 3~4억 있습니다.
부모 돈은 별로 없습니다.

둘 다 다른 조건 (미모 같은 것)은 비슷하다고 가정합니다. (물론 미모는 나이차를 감안해야하구요)

이 경우, 전자가 훨씬 더 많은 남자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자vs후자 차이는 나이vs돈인데, 문제는
전자의 여성이 3년이 지나면 후자의 여성과 같은 만큼 돈을 모을 수 있다는거죠. 그렇다면, 3년 어린
여성이 더 가치가 높겠죠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요..). 물론, 3년이 지난다고 전자의 여성이 후자의
여성만큼 돈을 모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그 정도 위치의 여성이라면 자신을 컨트롤 할 줄 안다고
여겨지기에 충분하고, 그렇다면 후자의 여성만큼 돈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의 여성이 더 많고 다양한 남성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잠깐 여기서, "전문직 여성은 왜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할까? 주위에 같은 업종에 좋은 남자 많을텐데?"
라는 의문을 던지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니까요)
어떤 분은 같은 업종은 극단적으로 사양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미모가 안되서 등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딱 봐도, 아 이 분은 미모가..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부모님 인맥이 넓지
않아서 등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본인이 사교적이지 않은데다가 부모님 인맥도
넓지 않으면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결혼정보업체가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전문직 여성들이 얼마나 많이 가입을 하는가? 꽤 많습니다. 미모는 천차만별이지만..


전문직 여성의 경우, 미모가 괜찮아도 쉽게 결혼하지는 않습니다. 전문직 여성이 미모가 있으면 남자를
까다롭게 고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 이런 분들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까다로울 뿐,
본인만 좋다고 하면 데려갈 남자는 많기 때문입니다.

미모가 중간인 분들이 오히려 더 쉽게 결혼을 합니다. 미모가 하위인 분들은.. 힘듭니다. 결혼정보업체
입장에서도 이런 분들이 가장 힘듭니다. 이런 분들은 저희가 신경써서 따로 관리를 하기도 하는데요, 대충
전문직 남성들을 막 소개시켜줬다간 이런 분들이 상처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러면 저희 입장에서도
힘들어지고, 그래서 상대 남성을 선별할 때 저희가 많이 신경을 씁니다. (여성분에게 충분히 잘 말씀도
드립니다. 결혼시장에서 본인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물론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다 스킬이 필요한 것이구요)

전문직 여성+하위미모.. 쉽지 않습니다. 몇 번 실패하면 본인이 자신이 없어지고, 그러면 어떤 분들은
저희를 추궁하기도 하시고.. 그 이후에는 괜찮은 남성의 프로필을 드려도 거절하기 일쑤입니다.
"대충 소개시켜주고, 횟수 다 차면 또 갱신비용 받고 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거 아닌가?" 라는 물음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희 입장에서야 돈만 생각하면 그렇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분들, 속된 말로 "폭탄"이 됩니다. 상대 남성의 급을 낮춰야 하는데, 그것은 본인이 거부합니다. 게다가
이런 분들에게는 솔직히 알바를 쓰기도 힘듭니다. 대개 이런 분들은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알바를 써서
(물론 알바는 진짜 해당 직업을 가진 분을 섭외) 본인의 결혼시장에서 위치를 알게 했다간, 오히려
저희한테 컴플레인을 합니다. "이렇게 ㅆㄱㅈ 없는 남자를 소개시켜줄 수가 있느냐" 는 등의..


그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입니다. 제 생각인데,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늘의 뜻을 받아야겠지요.


오늘은 가벼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전 편까지 해서 어느정도 얘기도 많이 한 것 같구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늘어놓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 직업/재산과 같은 항목 말고, 성격/취미 이런거는 등급에 영향을 주나요? 매칭시에 중요하게 안 보나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성격/취미는 등급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매칭시에는 어느정도 봅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는 등급을 결정할 때 합리적인 것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객관화시킬 수 있는 것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직업, 재산과 같은 것들이 우선시되는 것입니다. 성격은 너무나 주관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부차적으로 입력을 받을 뿐이지, 가입시에 성격이 너무 좋다고 등급을 올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본인이 보기엔 본인의 성격이 좋아보일지 몰라도 남들이 보기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이 모두 다 이 사람의 성격이 좋다고 해도, 그것을 객관화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만일 주위
사람들을 매수해서 그런 말을 하게 한다면?

예를 들어, "저는 깔끔한 성격입니다." 무엇이 깔끔한걸까요? 청소를 열심히 한다? 아니면 일을 할 때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니꺼 내꺼 구분이 확실하다? 애매모호합니다. 게다가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저는 매일매일
청소를 하는 깨끗한 사람입니다" 라고 했을 때, 매일매일 그냥 걸레로 사무실 책상을 닦는건지, 매일매일
집안 대청소를 하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꼼꼼하게 물어보면 한도 끝도 없구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것을 입증할만한 자료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희는 그냥 참고만
합니다.

그러나, 직업, 연봉, 이런 것들은 객관화시키기가 쉽습니다. 수치화가 가능하구요.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선호도에 따라 분류하기도 쉽습니다. 대기업, 변호사, 검사, 판사, 성형외과 의사, 안과 의사, 프로그래머,
차 세일즈맨, 보험판매원, 경찰공무원, ... "나는 변호사가 좋다" 하면, 변호사로 검색하면 됩니다. 그러나,
"나는 깨끗한 사람이 좋다" 하면, 그 "깨끗함"의 범위가 어디까지일까요. 결벽증 수준의 사람이 좋은걸까요?
아니면 적당히 깨끗한?

그런데, 취미의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 독서/등산 이런 취미는 등급에 별 영향이 없지만, 조금 고상한/남다른
취미, 예를 들어 피아노가 취미이며 수준급(쇼팽/리스트)으로 친다거나,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한다거나
(영어는 취미는 아니지만 그냥 같이 묶었습니다), 사진을 프로처럼 잘 찍거나, 등등의 경우 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런게 없는 회원분들 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일반적인 만남의 등급 범위를 넘어선)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실, 성격/취미 등의 주 사용 용도는 등급 결정보다는 필터링에 있습니다. 남성분들의 경우, 너무 활동적이거나
밖으로 도는걸 좋아하는 여성을 조금 꺼려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여성은
자신의 매칭 상대에서 제외해달라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성의 경우 술을 너무 좋아하는 (혹은 자주 마시는)
남성을 꺼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취미 등은 많은 경우 필터링에 사용됩니다. (즉,
매칭시에 이것때문에 걸러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 매칭 매니저들은 결혼을 잘 하나요? 즉, 상대 배우자를 고르는 안목이 일반인들보다 더 뛰어나나요?
아무래도 이 쪽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경우를 보다보니 일반인들보다는 좀 더 까다롭고 자세하게 상대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결혼하기가 더 힘듭니다. 아는게 병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경우, 여성을 (혹은 남성을) 만날 때 상대가 내 배우자감인지 볼 때 자신의 고객들과 비교하곤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그렇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어느새 상대의 등급을 매기는.. 직업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3. 매칭 매니저가 고객을 사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나요? 즉, 자신의 친구와 엮어준다던가..
가능합니다. 고객이랑 잘 얘기가 된다면 (즉 고객 측에서도 원한다면) 그렇게 만남을 이어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 기록에는 남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만남 횟수가 1회 줄어든다던가 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걸리면 많이 안좋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차라리, 친구도 가입을 하게 한
다음에 공식적으로 매칭을 시켜주는게 속편한데, 그렇게 되면 친구도 가입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별로 효용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만 쓸께요. 다음에는 뭐 쓸 게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거의 다 쓴 것 같아요. ㅋㅋ

엠팍펌 이포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