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도박에 대해서

by 501™ 2012. 6. 26.

두달전까지 하우스를 운영 하였지요...

본방 수준은 안되는 그저 조그마한 동네하우스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서두에 쓴 이유는 본방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노름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때입니다.

우연히 모인 친구들과의 세븐오디...

그날 로티플 맞고 8만원(88년)이란 거금을 날렸습니다...

다신 하지않으리라...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간 후 배운 당구, 도리짓고땡, 깜깜이... 거의 청소년 사기단이었습니다...

물론 초보수준의 카드 바꾸기, 밑장 빼기 등등 이었지만...

친구들 돈과 당구장을 전전하는 생활을 2년동안 전전한 후 깨닳았습니다...

내 인생이 겨우 이건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당구 4,8까지 쳐봤습니다... 물론 4만 8만원이지요... 21살때...

하지만 이런 인생은 제가 꿈꾸던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머리가 좋은건지 운이 좋은건지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사업시작 , 처음엔 잘 나갔지요....

그러나 곧 부도가 나고 야시장, 노점, 사채까지 안해본게 없습니다...

그러던중 만난 노름꾼들.....

하지만 절대 노름은 안하겠다는 생각이 그때까진 강했던지라, 또 나는 해도 한번만 하리라, 해도 50만원만 하리라...

다짐은 점점 무너져가고 현실때문에(노름꿈중 돈 있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다 짜내고 짜낸돈에 주변사람들 돈까지 짜내고, 그 돈 탕감 받으려 친한 친구까지 노름판으로 끌어들입니다) 다시 노름판을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늘어난 노름빛에 주채를 못하고 있을때 쯤 비슷한 처지의 주위 사람의 권유(그 사람은 준 타자 나머지는 호구ㅡ)로 하우스를 차렸습니다...

판은 일주일에 2~3번 타임비는 홀짝 타임 1~2 집게질(노름판에서 큰 게임을 이기면 박수한번 쳐주고 어깨한번 주물르고 2~3만원 그냥 집어가도 암말 안합니다- 이게 한시간에 다섯번 이상입니다)안하는 그야말로 자잔한 판이었지요...

왜 자잔 한 판을 하냐? 

왜 자잔한 판이냐?

예전엔 슬슬 약올리다 본방 선수가 두어 차례에 걸쳐 크게 해먹고 빠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요즘 하도 경기가 안 좋다보니 수금 정말 힘듭니다.

진상 피우는 사람들 솔찍히 수금 힘듭니다.

요즘 다들 법도 잘알고, 예전같이 겁주는 일도 잘 안통합니다...

때려 죽여도 나올때가 있어야지요...

사실상 판도 두달을 안갑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선수 많이 알고있는 사람이 하우스 장보다 소개비로 더 많이 챙깁니다.

때문에 하우스 입장에서도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선수 관리 해야 합니다. 

즉 꽁지를 줘도 회수가 힘들 정도로 또 그사람이 뒤집어 질 정도로는 주지 않습니다.

당연 하우스 입장에서는 누가 많이 따서 판이 깨지는 걸 원친 않거든요...

그래서 본방 선수들도 하루에 50에서 100장 정도만 챙깁니다. 그러다 보니 가랑비에 바지 젖듯 더 큰 피해자가 나옵니다..


바로 한달 동안 일한 모든 돈, 그동안 모아둔 모든 돈, 대출 받을 수있는 모든 돈, 알고있는 사람들의 모든 돈, 천천히 다 빨아 먹고 두어달뒤 자연스래 다른 판으로 옮기니까요...


사람이 

한번에 2-3천 터지면 처음엔 그냥 멍합니다.
그리곤 눈물이 나지요, 죽고싶기도 하고요, 후회막심이지요.

하지만

본전 생각이 나서 어떻게든 돈을 많들어 다시 뛰어듭니다 불나방처럼...

그리곤 그걸로 끝입니다 더이상 돈을 구할때가 없거든요...

천천히 일하며 값아나갈 수 밖에...
노름도 자연스레 끊게 되지요...

3-4년 동안은...

그러나 이렇게 천천히 빼먹으면 돈이 두배이상 나옵니다.

처음부터 급전을 쓰는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돈을 빌리니까, 방법도, 핑게도, 신용도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번에 2-3천을 잃는게 아니라 크게 잃때 500, 또 딸때는 120-30 정도 따니까, 패만뜨면 딸것 같은 생각에 끝까지, 골수까지 매달리게 됩니다...

그뒤 마지막엔 크게 터지는 거지요...

이런식으로 2-3명 빨아먹기 진짜 쉽더군요...

그럼 왜 일반인은 딸 수가 없느냐?


속임수를 안쓰더라도 일반인은 절대 딸 수 가 없습니다.

이건 저희집 경우입니다

첫째 

여섯명이 하는 카드 특징 때문입니다.

오늘에 호구는 항상 선수들 가운데 앉습니다.

그리고 호구 뒤에 있는 사람은 레이스가 셉니다.

호구 카드가 어느정도 뜰확률이 높은 상태에서 5구나 6구째, 선수1이 레이스 합니다. 그럼 호구가 콜이나 되빠꾸,
그럼 두번째 선수가 첫번째 선수와 신호후 다이나 되빠꾸가 또 들어가고, 이게 반복되면 왠만한 매이드 나 봉 아님 힘도 못쓰고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 호구가 레이스 나오면 선수들은 죽지요.

선수는 절대 의심병이 없습니다.

오로지 확률과 레이스로 습부합니다.

그리고 노름판엔 귀신이 있어서 카드운이 항상 시간별도 돕니다.

카드가 잘들어 올때가 있지요...

선수와 호구의 차이가 이 시기의 관리입니다...

돈관리를 카드가 뜰때 얼마나 거두어 들이고, 안뜰때 지키느냐...

카드는 한타임이 6시간에서 8시간입니다.

그 이유는 두번째에 있습니다.

집중력!

선수들은 8시간 동안 한치의 흔들림이나, 딴짓이 없습니다.

상대의 습관, 표정 죽은 사람의 카드 다른 사람의 카드 정말 빨리 계산 하면서 외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구들이 처음엔 따다가 일어설 땐 다 잃고 꽁지까지 쓰고 나오는 겁니다.

거기에 속임 수 까지 더해진다면.....

사람 바보되기 쉬운 것 중 노름 만한게 없습니다...

알면서도 늪처럼 빠져 들어 가는 거지요...

왜 알면서도 노름에 빠지느냐?

처음엔 다들 장난입니다.

카드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하고 또 즐깁니다...

하지만 판돈이 커지고 한번이라도 히든에 지던 카드가 한장이 들어와서 이기게 되면 그 때에 그 순간을 잊을 수없습니다.

오죽하면 그때의 카타르시스가 사정 할 때보다 더 짜릿하다고 하겠습니까?

그 때의 그 기억이 사람을 다시 노름판으로 향하게 하는 겁니다.

또한 한달동안 피터지게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단 1-2분만에 벌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돈에대한 현실감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지요...

친구 밥값 1만원은 아까워도 레이스시 10만원은 돈같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요즘 하우스 칩쓰는데도 많습니다.

더욱 돈 같이 안보이지요...

노름판엔 이런말이 있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면 현실이다!


ps

이 과정을 다 거쳐 선수가 되어 그동안 잃은돈 회수 하시겠다고요?
대한민국 좁습니다.
그 정도 되면 얼굴 알려져 낄 판이 없습니다.

*************************************************************************

저는 사실 도박이라고도 할수 없지만 그냥 생각나서 몇자 적습니다.
몇년전에 미국에서 잠깐 살다왔는데요,
여름휴가때 카지노에 한번 호기심에 갔었죠.
라스베가스는 아니구요, 제가 살았던 도시 외곽에 있는
규모는 중간 정도의 카지노에요.
지갑에 딱 100불만 넣고 갔거든요. ㅎㅎ
25센트짜리 슬롯머신에서 했는데 첨이라 그런지 참 재밌데요 ㅋㅋ

뭐 다 잃어봐야 100불이니까 그냥 즐기면서 했죠.
근데 카지노란게 참 이상한게, 정말 뭣도 모르고 첨하는 사람들은
꼭 돈을 따게 되더라구요. 거참 희안하죠.
저도 하다보니 그림에 세개가 한줄로 딱 스길래
아 좀 따는가보다 했어요.(그때는 배당이 얼만지도 몰랐음)
동전이 촬촬촬~ 쏟아지고 그 소리가 사람 심리를 엄청 자극하데요 ㅋㅋ
근데 동전이 안멈추고 계속 떨어지는거에요.
어라 어라 하는사이에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하고..
참 기분 째지드만요.^-^
뭐 순식간에 몇백불 땃죠.
묵직한 동전주머니를 들고 환전을 하니 백불짜리 몇개 주더군요. 
그러고 좀더 하다가 안터지길래 그냥 왔어요.
집으로 오는길에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백불들고가서 좀 즐기다가 다 잃으면 그때 오려고 했는데,
거의 일주일치 월급을 따서왔으니 누군들 안좋겠어요.

....

그러나 문제는 이제 시작이었던거죠..그땐 몰라지만 ㅠㅠ
아까도 말했듯이 그때 제가 휴가기간이라서 
그 다음날 또 카지노로 향했습니다.
또 백불만 들고 갔죠. 
어제처럼 뭔가 하나 터지는게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어요.
좀 하다보면 또 어제처럼 하나 터지겠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1불짜리 슬롯머신에 앉았습니다.
1불짜리에서 뭐 하나 터지면 돈천불 우습겠더라고요.
근데 단위가 크다보니 돈백불 금방 바닥나데요 ㅋㅋ
아...큰돈을 따려면 자금도 좀 여유가 있어야겠구나 싶었죠.
그때 정말 해서는 안돼는짓 - 바로 카드로 ATM에서 300불을
빼내서 정말 그걸로 한번따고 가야지 생각했어요.
결국 그돈도 다 잃고..오늘은 일진이 없나부다 하고 돌아왔죠.
그 다음날 또 카지노로 갔습니다.
이거참..휴가기간을 카지노로 출퇴근한다는 생각이 들데요 ㅋㅋ
아예 차를 주차할때 카드는 차에다 빼놓고 현금만 들고갔죠.
이제 25센트짜리는 눈에도 안들어 옵니다.
바로 1불짜리 슬롯에 가서 돈을 쏟아 붓기 시작했죠.
역시나.. 다 잃고 말았습니다.
에이..이정도면 얼추 첫날딴거 잃은셈치고 딱 본전이니
그냥 가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물론 그냥 갈수가 없죠^-^
차에두고왔던 카드를 들고 다시 슬롯으로 갑니다.
이제부터 잃으면 진짜 내돈 나가는거다 생각하고 
비장한 각오로 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잃기 시작하니까 정말 눈에 뵈는거 없더라구요.
어떻게 일해서 번돈인데...이거 사람 돌기 시작합니다.
기계를 옯겨가며 해보기도하고, 한자리에서 죽치고 하다가
손털고 일어나면 다른사람이 와서 한방 터트리고....
결국 일주일간의 휴가를 카지노에서 돈을 쏟아붓고 
누구에게 화풀이 할수도 없는 엄청난 스트레스만 받고서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휴가 마지막날 카지노에서 돌아오는길에 생각하니
한 두달치 월급을 날린거 같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게 내일부터는 어쩔수 없이 직장에는
출근해야했기에...하긴 더이상 돈도 없었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주차장에서 차를 찾을때 카지노 직원이
키를 갖고가서 제차를 몰고 나오면 팁을 줘야하자나요.
그 팁줄돈마저 없어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 직원을 외면할 정도로..


정말 즐기는 선에서 제 자신을 통제할 자신이 있었는데,
단 몇일만에 이렇게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보니 소름이 끼치더군요.

지금은 서울에서 걍 평범한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물론 카지노땜에 망해서 귀국한건 아니구요^^
몇년전 일이라 이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왜그렇게 
망가졌을까 그냥 웃음만 나오죠.

다른분들이 재산을 탕진한것에 비하면 저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정말 저에게는 비싼값(?) 치르고 한 경험이라 한번 올립니다.
아울러 도박으로 경제적,정신적으로 막심한 손해를 보신분들께
조속히 정상적인 생활이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주글놈 (2004-06-15 11:32:25)
글은 간단하나마 그속에 담겨있을 너의 지난시절의 처참함이 눈앞에 보이는듯 하여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내가 그랬다.
재작년 11월 천만원 공돈이 생겨 포카판에 끼어들었다.
12월, 집사람이 임신을 했다. 그소식을 들은날도 난 노름판에 있었다.
출산한달전인 7월. 난 드디어 노름판을 떠났다. 아니 정확히 말한면 돈이없어 더이상 끼이지 못했다.
정확히 9개월동안 전세금 날리고, 아버지 사업자금마저 날리고(올해를 버티기 힘드시단다..) 처갓집 돈까지 날렸다. 그러고 동생이랑 누나도 신용불량됐다. 죽고싶었다. 보험이라도 들어놓았었으면 자살했다. 근데 보험도 없는데 죽고나면 마누라랑 애기는 어찌돼나 싶어 죽지도 못했다. 지금?
처가집에서 얻어오는 마누라 용돈으로 애기 분유사준다.

도박? 하지마라...어떤 변명도 어떤 이유도 필요없다. 하지마라. 내가 한참 미쳐있을때 아는 아저씨 한분이 날 불러놓고 설득했다. 내가 건성으로만 대답하는걸 안 아저씨가 갑자기 카드를 꺼내더니 보여주었다. 몇번 썪고 패를 돌리더니 내손의 카드를 다 맞추더라. 그런 아저씨도 손끊었다. 집몇채 날리고 겨우 정신차려서...하지마라 도박..내가 눈물로 호소한다. 아직 노름에 빠지지 않은 친구들...난 니네가 너무나 부럽다.
얀 (2004-06-15 11:32:48)
지난 여름 출장차 라스베가스에서 3일정도 머물고 있을 때입니다.
평소 도박에 관심도 없고 세상엔 절대 공자가 없다라는 신조로 사는지라 여기저기 카지노에 구경은 다녔지만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틀째 되는잘 시차적응이 안된탓에 새벽에 잠을 깨서 아래층 카지노에 구경이나 해볼참으로 내려 갔는데... 음~~ 그래도 라스베가스까지 왔는데 1불만 땡겨볼까.. 하는 생각으로 동전 몇개를 넣고 휠을 돌기기 시작했습니다. 첨에 조금 잃다가 어느순간 BAR 세개가 1자로 스더군요.. 그리고 나는 크레딧 올라가는 소리 한잠 나더군요.. 이거 얼마나 될까 대충계산해보고 10만원은 되겠더군요. 갑자기 흥분이 되더군요. 1불 넣고 하고 있는데.. 80불이라니~~~ 물론 큰돈은 아니지만 느낌이 묘하더군요.. 돈이 80배로 늘어나다니.. 잠시 흥분을 라지 앉히고 일단 돈을 인출했습니다.. 동전떨어지는 소리 장난 아니더군요... 주위에서 사람들이 쳐다보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걸 지폐로 나꾸고 이제 호텔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정말 발이 안떨어지더군요.. 1불로 80불 만들었으니 내가 가진 80불로 1000불도 만들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차더군요.. 어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잠시후 베팅 버튼을 누루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배팅 금액이 큰 기계 앞에서 말이죠... 돈은 점점 줄어들어가고 한 20불 정도 남았을때.. 이렇게 이야기하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정말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그자리를 일어서서 호텔방으로 갔습니다.... 방까지 가는 길이 어찌나 힘들던지.. 다시가서 배팅하면 금방 100불되고 1000불될것 같은데... 음.... 방에 올라가서도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그넘의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귀에 울려서..

라스베가스를 떠나든날... 확실히 느낄수 있었죠.. 절대 난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장담할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것을..
사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또한번 땡기고 싶은 충동을 느낌니다. 쩝~~ 정선이라도 함 가볼까 하는 생각도 많이들고..

아무튼 결론은 다 느끼고 계신바대로.. 도박은 아예 손을 들여놓지 않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시작은 그냥 재미로 해보지뭐.. 에서. 패가 망신으로 가는게 도박인것 같군요..
불곰 (2004-06-15 11:34:06)
제가 라스베가스에서 겪었던 일이랑 넘 흡사하여 한자남깁니다. 아니 그런 경험은 라스베가스에서 슬롯머신 한번 당겨본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한 일일테니까...별로 특별하지도 않겠지만..

화려한 라스베가스에서 한참들떠서 카지노라는곳을 구경했죠. 젤 눈에 많이 뜨이는건 슬롯머신이었고 슬롯머신은 여러가지 액수로 할수있었습니다. 처음에는 50센트인가로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관광객으로서 여기까지 왔는데 또 언제 내가 슬롯을 당겨보겠냐는 마음이었죠..근데 50센트넣고 X2라는 옵션을 하면 한번에 1불을 당기는 셈이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얼마안가서 거의 100배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드르륵 착 줄이 맞으면서 차르르르 동전이 떨어지는데 이것보다 짜릿한 기분은 없었습니다. 100불이면 12만원인데 그게 어딥니까? 

그런데 거기서 멈추는건 도저히 불가능하더군요..얀님처럼 다시 슬롯에 돈을 털어넣는데 100불 도로 잃는건 정말 눈깜짝할 사이였습니다. 
20불에 멈췄다는 얀님이 대단할 따름이죠

난 점점 대담해져서 슬롯도 더 단위가 높은 곳으로 옮기게 되고, 계속 돈을 바꿔 슬롯을 당겼습니다. 결국 작게 따고 많이 잃는 일을 반복한뒤 난 내 지갑에 있던 200여불을 다 털리곤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죠
그 시간이 새벽 2시 경이어서 졸릴만도 한데 침대에 누우니 눈앞에 슬롯머신이 아른거리고 본전 생각이 나서 도저히 눈을 감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새벽 3시경 가방에 있던 비상금 200불마져 들고 나가는 나를 발견했죠 그건 정말 최저 여비를 제외하곤 남은 것 모두였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속적으로 터지는것 같긴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돈은 줄어들기만 하는 겁니다. 슬롯으로 딴돈은 결국 슬롯으로 다들어갈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리고 4시경인가 다 털리곤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슴다

같이 가신 분이 그러더군요 관광비로 생각하라고....
아 그 피같은 내돈...
해가 뜨면 라스베가스의 모습은 한밤의 불야성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조용해지고 라스베가스는 네바다 사막가운데 있기때문에 조금만 벗어나면 망망의 사막입니다.
대박은 커녕 선물살돈이나 벌자는 소박한 꿈을 앞에 두고 다음날 잠도 못자서 멍한 정신에 라스베가스를 떠나려니..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뭐랄까 딸수있는 기회를 놓고오는 아쉬움과 잃은 돈에 대한 아까움, 화려한 밤을 지샌뒤 아침에 느끼는 공허함등이 졸려서 몽롱한 기분에 화려한 도시를 떠나 사막을 달리는 기분과 합쳐져 아주 이상하고 드러우면서도 찝찝한 기분을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Leaving Las Vegas 영화에 나오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기분이랄까 그런거죠

슬롯 그거 할거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