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이언티스트’가 뽑은 근대과학사 10大 엽기 실험
영국의 과학 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3일자)가 근대 과학사의 ‘10대 기괴한 실험’을 소개했다.
1954년 소련 외과의사 블라디미르 데미코프(Demikhov)는 머리가 둘인 개를 자랑스레 공개했다. 독일산 셰퍼드의 목 부위에 다른 강아지의 머리와 어깨, 앞다리를 이식한 것이었다. 한 몸이면서도 서로 싸웠던 양수(兩首) 괴물은 6일 만에 죽었다. 15년간 같은 실험이 19회 더 반복됐지만 모두 한 달을 못 넘겼다. 하지만 이 실험은 후에 인간 장기이식의 길을 열었다.
1960년대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은 칠면조 수놈에게 암놈 인형을 보여준 다음 몸체의 일부를 차례로 제거해 가며 발정 여부를 관찰했다. 수컷은 인형 막대기에 머리만 남아있어도 덤벼들었지만 머리 없는 몸체에는 무덤덤했다.
1804년 필라델피아의 스터빈스 퍼스(Ffirth)란 의사는 황열병이 전염병이 아니란 걸 입증하기 위해 몸소 황열병 환자들의 ‘신선한’ 토사물을 마신 후 ‘아무렇지 않다’는 결과를 당당히 발표했다. 하지만 그 뒤 황열병은 전염병으로 밝혀졌다.
1962년 오클라호마대 연구진은 환각제 LSD로 인한 정신착란 증세를 조사하기 위해 체중 3.5t의 14살 코끼리에게 3000인분의 LSD를 투입했다. 코끼리는 몇 분간 흥분해서 소리치며 날뛰던 끝에 쓰러져 죽었다.
1942년 버지니아주의 로런스 르샨(Leshan)은 수면 중의 학습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가진 소년들을 한 방안에 재우고는 “내 손톱 맛은 너무너무 써”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려줬다. 그 결과 40%가 버릇을 고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짜 잠든 상태였는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960년대 캘리포니아의 한 공군기지에서 비행기가 이륙했다. 안에 탄 병사들은 평소처럼 훈련비행인 줄 알았다가 약 1㎞ 상공에서 기체가 곤두박질치자 혼비백산했다. 이 상황에서 승무원은 만약을 대비해 보험서식을 작성하라며 용지를 나눠줬다. 작성된 문서는 오류투성이였다. 모의실험의 결론은 ‘극도의 스트레스는 인지능력을 저해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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