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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아트

도올의 사랑하지말자

by 501™ 2014. 3. 14.



도올 김용옥 선생이 최근에 쓴 '도올고함 사랑하지 말자'라는 책을 읽었다.

전체적으로 도올 선생이 한번에 휘갈겨 쓴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주제나 소재가 천지, 대선, 청춘, 우주, 종교, 사랑, 음식 등등 광범위하다. 그동안 평생을 학문에 전념하지 않고서는 이런 여러가지 주제와 소재들에 대해 이렇게 시원하고 주관있게 써 내려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읽는 독자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진행방식도 특이한데, 주인공이 바로 도올 선생 자신이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추임새를 넣고 그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는 이가 예쁘게 생긴 학동이다. 배경은 새벽에 백운의 정상이며 둘이서 주고받은 말들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말이 안되는 것 같은 억지도 있고 상상하면 웃긴 장면들도 있다. 하지만 학동의 눈높이에 맞춘 자세한 설명은 결국 이 책을 읽는 나와 같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다시 한번 도올 선생님께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은 역시나 과격하다. 문체가 과격하고 오가는 말들이 과격하며 주제를 파고드는 깊이가 과격하다.

가끔씩 읽다보면 '예전에 이런 책이 나왔다면 100% 잡혀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주제든지 거침이 없다. 시원하다.

박정희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파고드는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거나 영화를 통해 알고 있던 내용들보다 훨씬 더 깊이있게 파고든다. 물론 카더라통신처럼 추측성 사실은 전혀 없다. 모든 사실은 검증되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더욱 신뢰가 가고 시원하다. 이 책이 대선이 있기 2년전쯤에만 나왔어도 대통령이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종교에 대한 시원한 대화내용도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종교는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 인간이 살아가면서 검토되지 않은 채 자명한 공리처럼 들어앉어 있는 사유의 콤플렉스는 매우 위태로운 것이다. 인간에게 종교는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다. 인류역사에서 종교가 인간에게 끼친 악영향은 선영향의 수천만 배가 된다. 인류의 모든 억압구조가 종교에서 생겨난 것이며, 니체의 말대로 인류의 모든 노예근성이 종교가 세뇌시켜온 것이다. 인간을 가장 거대규모로 파멸시키는 과도한 전쟁들이 거의 모두 종교적 명분으로 자행되어온 것이다. 현재도, 파레스타인,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의 종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모두 종교와 관련이 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도 모두 종교와 연결되어 있다. 종교가 없으면 존 레논이 부른 노래 [이매진]의 가사대로, 전쟁도 없어지고 탐욕도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푸른 하늘 아래의 한마음 공동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물론 위대한 정신을 가진 훌륭한 종교지도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명료하게 알아야 할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가 역사를 리드한다는 착각을 가져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종교는 역사보다 앞서가면 안된다. 그것은 중세기적 발상이다. 종교는 역사를 뒤따라와야 한다. 역사는 오류도 많고 불행한 사태를 필반한다. 종교는 역사를 뒤따라오면서 겸손하게 그러한 역사 수레바퀴의 잔재를 수습하기만도 버거울 정도로 일이 많은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가야 할까요, 안 나가야 할까요? 이런 문제도 명료한 단안을 내리기에는 공연히 두려운 듯한 심사가 엄습합니다."

 

- 여태까지 나의 논리를 이해한 사람이라면 과연 그러한 어리석은 질문을 나에게 던질 필요가 있을까?

 

"괜히 쫄리거든요."

 

- 단언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을수록 우리 민족에게는 희망이 있다. 지금 한국의 교회는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있지 않다. 한국의 교회는 민중을 기만하며 억압하며 에수의 십자가를 배반하고 있다. 21세기의 교회는 궁극적으로 모든 종교의 질곡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킬 때만이 그 존립가치를 지닐 수 있다. 나의 언어를 독설이라 말하지 말라! 예수도 그를 비방하는 자들을 일러 '독사의 자식들'이라 했다.

 

8장에 나오는 '사랑'이라는 주제

 

-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을수록 좋고,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을수록 좋다. 이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여! 사랑하지 말라! 그대들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평온하리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이한우님 블로그에서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noolee&logNo=110168346299


1. 편식은 좋은 것이다.
   - 과도한 편식은 나쁘지만 적당한 편식은 건강에 절대로 필요하다.

2. 어떠한 경우에도 肉氣가 穀氣를 이기면 안된다.
     - 과도한 육식은 나쁘다.

3. 낙농음식은 다 나쁜 것이다.
     - 곧바로 자연의 특혜를 활용한 제1차적 독립영양생물이 아닌 여러 종속 단계를 거친 음식.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독소가 쌓인 음식이다.

4. 少食하라.
     - 적게 먹는 것, 배부르지 않게 먹는 것, 남기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하자 마라 소식의 원칙만 지키면 어떤 음식이라도 큰 해는 없다.

5.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 모든 자연물은 반드시 자연물(멸치, 다시마, 패류 등)을 써야 한다.

6. 일체의 깡통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 햄버거류의 정크 푸드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7.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도올 선생의 '사랑하지 말자'의 음식편 중에서 



잠(sleep, slumber

인간 이성의 적은 피로요, 이성의 친구는 잠이다.
잠은 생명의 알파요 오메가다.
잠잘 동안 완벽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인간 유기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밤에 배를 똥똥하게 채우고 자면 소화기계 전체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저녁을 안 먹고 빈속으로 자게 되면 번열이 생기지 않아 이불을 푹 덮은 체 자게 되며
모든 몸의 기능이 골고루 저하되면서 의식의 상실이 일어나고 완벽한 수면을 취하게 된다.

꿈을 꾸는 잠은 저질스러운 잠이다.
꿈이 없는 잠이야말로 인간 해탈의 첩경이다.

빈속으로 자는 잠이야말로 水昇火降을 실현하는 첩경이다.
잠 자는 동안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가게 된다.
아침에 머리에 내설악의 백담 같은 옥색 물결이 넘실거리게 된다.

배 고프면 당연히 잠이 더 잘 오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 신체의 정상이다.
"배고프면 잠이 안와요"는 왜곡된 삶의 습관이 누적된 것이다.
사흘만 빈속으로 자버릇하면 배고플수록 잠이 더 잘 온다.

잠을 촉진하는 것이 피로다.
잠이 안 온다는 것은 낮의 노동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생님! 그런데 사랑이 케미스트리라는 것은 어떠한 맥락에서 하신 말씀입니까?"

- 사랑이라는 일반명사의 외연을 축소시키자는 것이다. 사랑은 오직 내 몸의 꼴림의 화학작용의 현상에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 외의 사랑의 범주에 속한 일체의 행위는 인간의 일반도덕 범주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얘기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꼴림밖에는 없다.

고결한 이념에의 헌신, 이런것은 일반 도덕명제에 속하는 것이지 구태여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뭉뚱거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은 동방인의 삶의 주체가 되어본 적이 없다.


도올 '사랑하지 말자' 제 8 장 '사랑'에서 발췌.




도올이 본 기독교  

 

 

1. 기독교는 비윤리적이다.

 

기독교는 사람의 육체를 죄악의 근원으로 보아 원수로 가정한다.

이리하면 자기몸은 부모로 부터 받은 것이므로 부모를 원수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도덕의 근본인 孝를 모독하는 것이다.

 

조상에 대한 제사의 거부도 효의 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하늘의 참된 가르침이 될 수 없으며, 도덕규범이 타락한 것일 뿐이다.

 


2. 기독교는 비합리적이다.

 

기독교는 마귀의 기만과 유혹을 주의하라고 말하는데

인간이 본 적도 없는 마귀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인간의 도덕적 노력을 소홀하게 만들며,

현세의 선악에 대한 책임을 경시하도록 할 뿐이다.

 


3.기독교는 반사회적이다.

 

내세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전력을 기울려야 할 일은 현세에서의 선행이다.

기독교인들은 자기들 영혼의 구원을 주위사람에 대한 의무보다 상위에 둠으로써

인간공동체의 근본적 중요성을 거부하게 된다.

 


4. 기독교는 이기적이다.

 

기독교는 영혼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지만 유교의 정통은 사회선을 강조한다.

사람이 선을 행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도 마땅한 도리이다.

그러한 사회적 선을 행하는 윤리적 바탕이 사람의 본성에 내재한다.

 

기독교는 현세에서의 고뇌에서 탈피하기위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게 함으로써

 

근원적으로 이기적이다. 



5. 기독교는 미신적이다.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편하게 살면서 과학을 부정한다.

동정녀탄생, 예수부활, 지옥, 기적등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허무맹랑한

미신을 진리라고 주입시킨다. 

 

이건 상식적인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도올-  신간 <사랑하지말자>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