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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47

시골의사 박경철 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한 환자가 있죠. 40대 초반의 여자였는데 위암이었죠. 하지만 이게 전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CT가 그때만 해도 3cm 단위로 잘라져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암이 작으면 잘 보이지 않죠. 일단 보고를 드려야 했죠. ... 아침에 주임과장에게 이런 환자가 있었고 전이가 확인이 안됩니다 하고 보고를 드렸더니 배를 먼저 열어보고 전이가 되어있으면 닫고, 안 되어 있으면 수술을 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환자 보호자에게 동의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런걸 환자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족과 보호자를 이야기해봤더니 남편은 죽었고, 시댁식구들은 연락이 끊어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본인에게 직접.. 2013. 4. 23.
어떤 부부 2012. 9. 19.
아내의 편지 부산자갈치시장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께서 한글배우신 직후 쓰신 편지라고 합니다 2006년에 쓰셨다는군요. 2012. 9. 18.
출근길의 천원김밥 출근길의 천원김밥 / 유한규 출근 시간이 빠듯한 바쁜 직장인에게는 천원김밥이 더없이 든든한 아침식사입니다. 저도 매일 역 앞 분식집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그 분식집에 경쟁자가 생겼습니다. 역 계단 앞에 작은 좌판을 벌이고 김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등장한 것입니다. 김밥을 담아 다니는 아이스박스도 초라하고, 못지않게 행색도 초라하고, 더구나 소아마비라도 앓으셨는지 다리를 저는 아주머니였습니다. 하루는 호기심으로 그 아주머니의 김밥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저 같이 맛에 둔한 사람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단골손님도 조금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출근길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주머니 김밥을 사려는데 좌판만 있고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2. 9. 18.